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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떠난 태광실업, 2세 경영 이미 시작했다 아들 박주환 부사장, 1월 대표이사 승진… 상속세가 관건

이아경 기자공개 2020-02-07 13:23:2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7: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아들인 박주환 기획조정실장(부사장)이 올해 1월 대표이사에 승진하며 2세 경영을 시작했다. 최근 박연차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경영권 승계에 관심이 쏠렸으나, 일찍이 경영 승계를 앞당겨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태광실업에 따르면 박주환 부사장은 지난달 초 박연차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0년 태광실업에 입사한 지 11년 만이다. 다만 박 회장이 지난달 31일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박주환 대표이사의 독립경영 체제가 만들어졌다.

박 대표이사는 박 회장의 1남3녀 중 막내지만, 박 회장의 후계자로 일찍이 낙점됐다. 태광실업 지분율 중 고 박 회장은 55.39%, 박 대표는 39.46%로 양대 지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누나인 박선영 태광실업 고문(1.41%),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0.83),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1.28%)의 지분율과 비교하면 사실상 태광실업을 물려받을 2세임이 명확한 셈이다.

승계의 마무리는 상속을 통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의 유서 여부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만약 별다른 유서가 없다면, 법정 상속 비율인 '배우자(1.5) 대 자녀 1인당(1)'으로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박 대표의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법정 비율로 상속받아도 지분 구도에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상속세다. 태광실업의 기업가치는 5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박 회장의 지분 55.39%에 대한 기업가치만 단순 계산하면 2조7000억원 수준이다. 국내법상 30억원 이상 상속·증여시 세율은 50%다. 이를 적용하면 상속세만 1조원이 훌쩍 넘는다.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선 오너 일가의 자회사 지분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장 자회사만 보면 태광실업은 휴켐스와 정산애강의 지분을 각각 34.16%, 47.53%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자회사 지분을 팔아도 태광실업을 통한 지배력 행사에는 문제가 없는 셈이다.

승계의 사전작업으로 비춰졌던 태광실업 기업공개(IPO)는 일정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로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장에선 IPO를 통해 박 회장 지분의 상당부분을 구주매출로 현금화시켜 박 대표에게 증여하는 그림을 예상했다. 구주매출이란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지분 중 일부를 일반투자자에게 파는 것을 말한다. 또 박 회장의 지분이 시장에 분산되면 자연스럽게 박 대표가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IPO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외부 자금조달을 위해서다. 태광실업은 인도네시아 생산 라인을 지금의 두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서는 "2019년 9월 말 태광인도네시아에 현재 22개 라인 세팅을 완료했다"며 "2021년까지 총 26개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태광실업의 현금 창출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태광비나, 태광인도네시아법인 등에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2015년 이후 연간 자본적지출이 1300억원 내외에 달하고 있으나, 신용평가사들은 이를 영업창출현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태광실업의 현금성 자산은 현금성자산은 885억원이다. 재무안정성도 개선되고 있다.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 및 부채비율은 2015년 각각 40.5%, 246.3%에서 2018년 27.4%, 130.9%로 낮아진 상태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박연차 회장의 유서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IPO 관련해서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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