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산업용지 황금기 덕 수익성 '선방' 태림포장 인수전 철회 이후 행보 '주목'
박기수 기자공개 2020-02-10 07:56:2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공장 사고 등 악재를 맞았던 한솔제지가 산업용지 사업 부문의 활약 덕에 수익성 선방에 성공했다. 본업인 인쇄용지가 매년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산업용지의 반등이 한솔제지에 위안을 주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6400억원, 9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7%다. 2018년 영업이익률인 6.9%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장항공장 사고로 일정 기간 조업을 멈추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산업용지는 영업이익 709억원을 뽑아내며 전사 수익성을 견인했다. 영업이익 비중으로 따지면 무려 76.2%다. 인쇄용지와 특수지 사업 부문은 각각 63억원(7%), 149억원(16%)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산업용지 사업 부문은 2017년 이후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산업용지의 원료가 되는 폐지 가격이 급락한 데 큰 영향을 받았다. 폐지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던 중국이 환경 보호 차원에서 수입량을 줄이자 국내에 쌓이는 폐지량이 눈에 띄게 불어났고,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폐지 가격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한솔제지를 포함한 산업지를 생산하는 제지업체에 호재였다. 실제 2017년 기준 1톤당 약 21만원 수준을 기록하던 국내 고지 가격은 2018년 16만원대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14만원대로 하락했다.
산업용지 사업의 황금기가 계속되자 업계는 한솔제지가 지난해 놓친 태림포장·태림페이퍼(이하 태림포장)를 재조명하고 있다. 지난해 한솔제지는 산업지 역량 강화를 위해 태림포장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바 있다. 다만 자금 상황과 매물의 몸값 등을 고려했을 때 비합리적인 인수라고 생각해 인수전에서 철수했다.
가정에 그칠 뿐이지만 한솔제지가 태림포장을 인수했다면 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뽑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감대다.
한편 시장은 태림포장 인수 이후 한솔제지의 다음 목표에 대해 물음표를 보내고 있다. 실제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얼마 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최우선 목표를 '신성장 동력 모색'으로 정한 만큼 한솔제지의 M&A 시장에서의 행보가 주목받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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