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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삼성엔지니어링, 재무건전성 높인 김강준의 '3년'완전 자본잠식서 부채비율 200%대 진입 이끌어…수익성 위주 수주전략 덕 '순현금' 진입

이정완 기자공개 2020-02-10 10:07:0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6: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강준 부사장(경영지원실장)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보낸 3년은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시간이었다. 김 부사장은 2015년 말 CFO(최고재무책임자)로 부임한 후 발빠르게 정상화에 나섰고 완전 자본잠식에 처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200%대로 낮출 수 있었다. 이 덕에 지난해 12월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판정도 받았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49%로 2018년 말 348%보다 10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IR 자료에 밝힌 재무상태표에 부채비율 항목을 따로 만들어 직접 명시했는데 지난해까지만해도 IR 자료에 부채비율을 밝히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부채 감소에 얼마나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부채 상환 노력 덕에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A-(안정적, 신규), 한국신용평가는 BBB+(긍정적)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상향요건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3% 이상, 부채비율 250% 미만으로 제시했는데 이를 충족시켜 신용평가사로부터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김 부사장이 2015년 말 CFO로 삼성엔지니어링에 합류했을 당시 회사는 완전 자본잠식에 처해있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매출 6조4413억 원, 영업적자 1조4543억원으로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해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2015년 말 자산은 5조6308억원, 부채는 5조9437억원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3129억원을 나타냈다.

김 부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재무구조 개선이란 특명을 받고 재무지원실장(당시 전무)로 부임했다. 1961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재무 전문가로 오랜 기간 일해왔다. 김 부사장은 1988년 삼성전자 공채로 입사한 뒤 2008년 상무로 승진해 경영지원그룹 담당임원, VD(영상디스플레이)지원그룹장, SAMEX(멕시코생산법인)지원팀장을 맡았다. 2015년에는 전무 승진과 함께 삼성물산 패션부문(제일모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완전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2015년 말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김 부사장이 처음 맡은 중책도 바로 유상증자의 성공적 완료였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자본잠식 50% 이상 사실 발생을 이유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시키기도 해 회사를 둘러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6년 2월 1조265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치며 상장 폐쇄 위기에서도 벗어났고 자본도 9000억원대로 회복했다.


집계조차 할 수 없었던 부채비율은 유상증자 덕분에 2016년 말 기준 454%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높은 수치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을 끌어내리기 위해선 수익성 향상이 필수적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5년 중동 저가수주에 따른 손실을 대거 떨어내고 2016년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긴 했으나 여전히 수익성 측면에서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기존 적자가 너무 컸던 탓에 2016년까지 이익잉여금이 음의 값을 유지했다.

김 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저유가 시대에도 안정적 매출 창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전환하는데 집중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사 물량을 늘리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부터였다. 2015년까지 20% 초반이던 계열사 매출 비중은 최근 40% 내외로 높아졌다. 연간 2조원대 중반에 달하는 매출 수준이다.

무리한 저가 수주를 막는 것은 이제 회사의 사명이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부터 고수익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면서도 2016년 5조원이었던 신규수주를 2017년 8조5000억원으로 늘렸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위한 신호탄이었다. 이 무렵 조인트벤처 형태로 수주도 시작해 리스크를 낮추기도 했다. 2017년 삼성엔지니어링은 바레인 밥코(BAPCO)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 테크닙,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 등과 협업해 2018년부터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인정 받아 2018년 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의 공로를 치하하고 앞으로의 경영 활동에 더 큰 힘을 실어주는 결정이었다. 김 부사장은 부사장 승진 후 회사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듯 2019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순현금 체제 전환도 있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2544억원의 총차입금을 기록했는데 이 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031억원을 기록해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을 넘는 순현금 시대를 열었다. 2012년 이후 처음이었다. 2015년 대규모 적자 후 꾸준히 내실을 다져 영업이익을 높여온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6년 흑자 전환 후 2017년 영업이익 469억원, 2018년 20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 삼성엔지니어링이 그룹의 지원으로 자본을 높였다면 이제는 자체적인 영업활동으로 200%대 부채비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6조3680억원, 영업이익 3855억원을 기록해 7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7년 전과 비교해 회사 수익에 대한 안정성은 더욱 높아졌다. 2012년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11조4402억원에 영업이익 732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영업이익이 급전직하해 매출 9조8063억원에 영업적자 1조280억원을 기록했다.

이 시기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수주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에 영업이익 변동성을 줄였다는 평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적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최근 수주한 공사에서 양호한 원가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전과 같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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