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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발동]한국밸류, 세방전지도 '정조준'…"시장과 소통하라"작년 주총 이후 투자…보유현금에 비해 배당 미약, 중장기 사업 방향성 '소통' 제안

이효범 기자공개 2020-02-14 10:37:5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세방전지에 처음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지난해에는 지배회사인 세방에 주주서한을 보낸데 이어 올해는 그 계열사로 주주활동 범위를 넓혔다. 다만 세방과 달리 '중장기'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달라는 덜 공격적인 제안을 서한에 담았다. 막대한 현금을 쌓아온 세방전지에서 경영인의 대리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밸류, 지분율 5% 미만…첫 주주서한 발송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최근 △배당성향 제고 및 중장기적인 배당 정책 수립 △자사주 활용 방안 △중장기적 사업 방향 수립 및 시장과의 소통 등을 담은 주주서한을 세방전지에 전달했다. 세방전지에 주주서한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밸류운용은 지난해 주총 이후 세방전지 주식을 매입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말까지 보유한 지분율은 5% 미만이라 별도의 공시를 실시하지는 않고 있다.

2019년 9월말 기준 세방전지의 단일 최대주주는 지분율 37.95%를 보유한 세방이다. 특수관계인 지분율까지 포함한 세방의 지분율은 41.48%로 늘어난다. 이밖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로는 일본기업인 'GS Yuasa International(지분율 16%)과 국민연금(5.01%) 등이 있다.

세방전지는 1952년 설립된 회사로 축전지의 제조와 판매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축전지 제조업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90%이상을 차지한다. 축전지는 충전이 불가능한 1차전지와 달리 충전해 재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를 의미한다. 축전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약 40% 가량을 차지하는 1위 업체로 매년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2016년~2018년까지 3년동안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1조원 안팎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 영업이익은 1113억원으로 전년대비 60%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기간 6.29%에서 9.42%로 3.1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50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48억원으로 오히려 148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98%로 같은기간 1.82%포인트 올랐다.


세방전지가 2018년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놓자 2019년 들어 주가는 한때 5만원 선까지 급등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주가는 3만원대에 주로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주가는 다시 우하향하는 곡선을 그리면서 3만원 대로 되돌아온 상태다.

◇중장기 배당정책·사업방향성 요구…시장과 소통 강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세방전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중장기적' 배당정책 및 사업방향 수립 등을 요구했다. 배당성향 제고와 함께 장기적인 배당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당정책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변수다. 예측 가능한 배당수익률을 고려해 펀드 내 전략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세방전지는 2016~2018년까지 매년 주당 현금배당금을 2016년 350원, 2017년 400원, 2018년 500원으로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연간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총액의 비중을 살펴볼 수 있는 배당성향은 2016년 7.67%, 2017년 8.26%, 2018년 7.12%로 들쑥날쑥한 편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어 보인다.


중장기적인 사업방향 수립과 시장과의 소통을 언급한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특히 세방전지는 축전지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기업이다. 작년 9월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1137억원, 단기금융상품 1662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1323억원 등을 총 4123억원에 달한다. 배당재원으로 꼽히는 이익잉여금은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이처럼 내부에 쌓인 현금을 활용하지 않고 쌓아둘 경우 대리인 비용(Agency cost)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리인 비용은 주주를 대신해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진이 주주의 의사와 맞지 않는 방향으로 주요한 결정을 내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실 등을 의미한다. 가령 경영진의 배임횡령 사건이나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 등을 통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투자기업이 시장과의 소통으로 장기적인 사업 계획 등을 공유해야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며 "세방전지는 이같은 부분에 있어서 좀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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