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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아모레퍼시픽, 이사회 관행 쓴소리 피할까사외이사 후보 독립성 지적 빈번…서경배 회장, 자회사 겸직 여부도 '관심사'

전효점 기자공개 2020-02-14 13:17:1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아모레퍼시픽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면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했다. 내달 열릴 주주총회 안건으로 사외이사 선임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사 선임 과정에서 사측과 그간 번번이 충돌했던 국민연금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지 이목이 모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13개 상장사 중 56개사의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일반투자 기업 명단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지난 십여년 간 아모레퍼시픽 및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10% 내외 꾸준히 보유하면서 주총 안건에 대해 입장을 활발히 표현해왔다. 특히 국민연금 반대표가 집중됐던 안건은 사내외 이사 선임 및 보수에 관한 안이었다.


가장 최근인 작년 주총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주총 안건 16건 중 사내외 이사 선임과 관련한 7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면서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과 동문인 엄영호 연세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려 '독립성 훼손' 우려를 지적 받았다.

직전 연도인 2018년에도 국민연금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주총 안건 가운데 6건에 대해 반대했다. 서경배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과도한 겸임'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임원의 퇴직금 및 보수금액에 대해서도 회사의 규모와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게 책정됐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의 반대표는 대부분 반영되지 않았다. 2018년과 2019년 상정됐던 김진영 사외이사와 엄영호 사외이사 선임안은 국민연금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총을 통과했다. 서경배 회장은 그룹에서는 9연임, 사업 자회사에서는 4연임에 들어갔다.

올해는 상법 개정에 따라 국민연금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린 가운데 주총이 다가오고 있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번에 국민연금이 주식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한 것은 사업회사 아모레퍼시픽 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박승호 사외이사의 임기만료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이나 박 이사의 연임 안건을 3월 주총에 상정한다. 지주사의 경우 국민연금으로부터 꾸준히 지적받았던 신동엽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돼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가 이사회 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올해 주총에서도 양사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딴지를 걸지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서경배 회장의 겸직을 두고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서 회장은 작년 말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자회사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사내이사 등 5곳 계열사에서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모스프로페셔널 사내이사 임기가 올초를 기점으로 만료돼 주총에서 재연임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 사추위에서 후보를 추천한 후 이사회에 상정하고 오는 3월 주총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시 사항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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