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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 리포트]한진중공업, '군함정'으로 버틴다조선부문 영업손실 규모 대폭 줄어…2016년 기점 실적 개선

김성진 기자공개 2020-02-19 08:20:15

[편집자주]

1970년대 자주국방 정책 아래 꾸준히 성장해온 국내 방산업체들이 최근 고비를 맞고 있다. 방위사업 예산은 매년 늘어나지만 덩치 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됐고, 뒤늦게 눈 돌린 해외 시장에서는 경쟁력 부족으로 수주에 실패하기 일쑤다. 각양각색의 생존법을 구사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기업 규모와 분야를 막론하고 국내 방산업체들의 현 주소를 다양한 관점에서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선’을 버리고 ‘함정’으로 방향키를 확 돌린 한진중공업의 선택은 과연 옳았을까. 적확한 평가는 나중에 이뤄지겠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이후 기존 상선 건조는 중단하고 함정 수주와 건조에 집중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공시한 2019년 실적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1조6288억원, 영업이익 8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6.7%나 늘어났다. 영업이익 증가에는 조선부문 실적개선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중공업은 그동안 조선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부터 적자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부문 손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조선사들 중 국내 최초로 방산용 함정을 만든 업체다. 1972년 국산경비정 건조로 함정 건조를 시작했으며 1974년에는 국내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각종 대형수송함, 초계함, 상륙함, 공기부양선, 고속정, 경비정 등으로 분야를 확장했다.


이처럼 한진중공업은 일찍부터 함정 건조에서 전문성을 쌓기 시작했지만 주력사업은 아니었다. 컨테이너선, 유조선, 벌크선 등 일반 상선 건조에 집중하고 함정사업은 보조를 맞추는 수준이었다.

이는 과거 실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과거 국내 조선업이 불황을 겪었던 시절에도 일반 선박 건조 비중이 함정 건조 비중보다 훨씬 높았다. 2010년도 사업보고서 사업의 내용에 기재된 ‘2. 주요 제품, 서비스 등’ 항목을 보면 선박 분류별 매출액과 비중이 나와 있다. 컨테이너 등 신조선의 매출액은 865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1.39% 비중을 차지했고, 경비함 등 특수선의 매출은 2261억원으로 집계돼 8.20% 비중에 불과했다.

변화가 시작된 시점은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을 신청한 2016년이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1월 2000억원대 운영자금 부족을 이유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절차에 들어갔다. 같은 해 3분기에는 회계감사에서 ‘한정의견’ 평가를 받으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한진중공업 관리를 맡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수주가 적고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일반 상선 사업 대신 함정 건조에 주력하는 전략을 짰다. 변화는 빠르게 일어났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2000억~6500억원 사이에 머물렀던 수주잔고 금액은 2015년 9500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1조원이 넘는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수주가 늘어나자 1~2년의 시차를 두고 생산실적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6년 생산실적은 5110 배수톤수(DT)에 머물렀으나 2017년 2만5496DT로 한 해 만에 실적이 5배나 늘어났고 2018년에도 2만3127DT를 기록했다. 조선소 생산능력을 기존 8800DT에서 2만DT로 늘렸음에도 조선소 가동률은 100%를 상회했다.

최근 수주를 늘리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해양환경공단으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국내 첫 다목적 방제선 건조제약을 따냈고, 12월에는 3160억원 규모의 해군 차기 고속상륙정 4척을 수주했다. 결과적으로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세웠던 수주목표치를 150% 초과달성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이후 특수선 수주와 건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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