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LPG 양대산맥인데…IR도 보고서도 없는 E1"자산총계 4조 육박 대형 기업치고 의외" 평가…CFO 역할 제한적인 구조 지적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0-02-20 09:27: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0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17위(2019년 기준) LS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E1은 SK가스와 함께 국내 LPG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자산총계만 봐도 연결 기준 3조7577억원(2019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그룹 내에서도 지주사와 LS전선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한 해 매출 역시 5조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LS네트웍스 등 작지 않은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궁금증을 가질 만한 투자자들이 많다.이런 E1이 투자자들과의 소통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IR도, 보고서도 없다
통상 E1과 비슷한 규모의 상장사의 경우 주가 부양이나 기업가치 증진을 위해 기업 설명회(IR, Investor Relations) 등 투자자 소통에 적극적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분기별 각 사업 부문이 달성한 실적을 매 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어떻게 이런 실적이 나왔는지, 전망은 어떤지 등을 발표한다. 이외 자회사 포함 회사의 재무 상태와 부채 상환 계획, 회사가 속한 산업군의 동향 등을 수시로 투자자들과 공유한다.
E1은 이러한 소통 작업이 '전무'하다. E1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Conference Call) 방식의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거나 NDR(Non-deal roadshow)을 진행한 적이 없다. 분기별 실적 역시 분기가 끝난 후 홈페이지에 파워포인트(PPT) 형식으로 실적 자료를 게시하는 기타 대기업들과 달리, 분기가 끝나고 몇 달이 지나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오는 분기보고서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위 사안은 상장사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 사항은 아니다. 다만 기업 규모와 일반 투자자들의 비율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 소통 방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점에는 업계가 모두 공감하고 있다.
◇CFO의 역할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오너 결정이 중요

일각에서 주장하는 이유로는 E1의 주주 구성을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E1의 경우 전체 주식의 45%가량을 오너 일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구조"라면서 "주가 움직임에 오너들이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굳이 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E1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15.7%, 구자용 E1 회장이 11.8%,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11.6%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개인이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특수관계인들까지 합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45.33%이다. 이외 신영자산운용과 국민연금이 각각 10.52%, 7.02%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2018년 말 기준 전체 주식의 29.04%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회사 구조만 봐도 E1이 IR 등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1에는 사내 IR팀이 따로 없다. 경영기획본부에서 재무, IR과 관련한 업무를 모두 총괄한다. CFO라는 단어 자체도 윤 부사장이 CFO에 오르기 전에는 E1 안에서 없는 단어였다. 윤 부사장이 CFO로 부임하기 전에는 경영기획본부장이 사실상 CFO 역할을 맡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CFO라는 직책이 새로 생긴 것 자체를 놓고 보면 변화라고 볼 수 있으나 E1같은 큰 규모의 회사가 변화한 것 치고는 미미한 변화"라면서 "경영기획본부장이었다가 현재는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오너 구자용 회장의 변화 의지가 사실상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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