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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 M&A 걸림돌 태양광사업 '해소' 비협약채권자 NH증권, 채권단 제시안 동의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20 10:04:2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플랜텍 매각 성사 이슈 가운데 하나로 꼽힌 태양광사업 우발채무 협상이 진척된 것으로 파악된다. 태양광사업의 부실을 떠안은 NH투자증권과 포스코플랜텍 채권단 간 채무변제 합의가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포스코플랜텍 매각이 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채권단과 NH투자증권은 포스코플랜텍의 이탈리아 태양광사업 우발채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13년 포스코플랜텍이 진행한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에 참여했다. 당시 포스코플랜텍이 사업 자금 마련에 나섰고, NH투자증권은 투자자 모집 등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포스코플랜텍의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의 부실이 심화되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투자자의 손실을 떠안았으며, 그 규모가 대략 8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협약채권자인 NH투자증권이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요구 등을 수용하면서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구체적 협의안은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은 2013년 이탈리아 전역에서 태양광사업을 진행했다. 현지 토지를 구매해 태양광 패널(panel)을 설치한 후 생산되는 전력을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였다. 당시 포스코플랜텍은 사업장별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웠다. 설립된 SPC는 △아바쿠스코리아(유) △레오다르도에너지아코리아㈜ △스카이글로벌코리아㈜ △에너지솔루션즈코리아(유) △옐로우웰브코리아(유) 등이다.

NH투자증권은 SPC가 자금확보에 나서면서 해당 사업에 발을 들이게 됐다. SPC는 태양광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유동화회사 '신재생에너지제구차'로부터 대출받았다. 대출금 마련을 위해 신재생에너지제구차와 또 다른 유동화회사 '미라클제일차'는 태양광사업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각각 발행했다. 이 때 NH투자증권은 ABSTB를 매입할 투자자를 모집했다.

결과적으로 NH투자증권이 모집한 투자자의 자금이 SPC의 태양광사업에 쓰였고, 투자자는 태양광사업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받는 구조다. 이때 포스코플랜텍이 태양광사업자의 대출채권에 대해 채무인수를 약정했고, 발행된 ABCP·ABSTB의 신용도는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등급에 직결됐다.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도가 자금조달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형태다.

하지만 태양광사업의 현금창출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태양광발전소 사업의 이익이 저조한 탓에 대출금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투자자에 수익금 미지급 사태가 생겨났다. 환율 리스크 역시 포스코플랜텍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탈리아 태양광사업 수익은 유로화였고, 투자금 지급은 원화로 이뤄졌다. 포스코플랜텍이 유로화를 원화로 환전해 투자자에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당시 그리스 사태로 유로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환율 리스크가 심화됐다.

태양광사업 신용도와 직결된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은 사업 부실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라클제일차가 2013년 발행한 ABSTB의 신용등급은 'A2'였지만 이후 지급불능 상태인 'D'로 추락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포스코플랜텍 채권단과 협의를 마친 후 이탈리아 태양광사업 매각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 채권단과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난해 12월 11일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포스코플랜텍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진행한 본입찰에는 유암코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G PE가 참여했다. 유암코는 포스코플랜텍 인수를 위해 700억~800억원 정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유암코와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은 3주 동안 매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이 6개월 연장되면서 매각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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