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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HDC가 인수 포기? '순항 중'HDC현대산업개발, 1~2월 각국 기업결합신고 마쳐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02 09:07:0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업계 예상보다 큰 수천억원 대의 적자를 낸데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며 딜이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가 확산됐다.

특히 HDC그룹이 딜 중단을 위해 법률적 검토를 진행했다는 소문이 돌며 위기감이 더욱 커졌다. 구주인수를 위해 금호산업에 지급한 중도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는지 확인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오면서다. 하지만 양측의 계약내용에 중도금은 없는 것으로 파악돼 항공업황 악화에 따른 하나의 해프닝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당초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 밝혔던 대로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며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5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모두 마쳤다.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의 신고까지도 무사히 잘 마무리됐다.

심사가 완료되기까지는 각 국가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최소 두 달 이상씩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공정위의 경우도 길게는 네 달(120일)까지 소요될 수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이 같은 내용을 고려해 오는 4월 말쯤 딜 클로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딜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31.05%를 3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로 짜여졌다. 구주 인수는 계약금 10%와 잔금 90%로 이뤄지고 별도의 중도금은 없다. 현재는 계약금 323억원 가량만 지급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 잔금(2905억원)은 다음달 말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 이후 4월 초쯤 납입이 이뤄진다. 신주인수계약에 따른 유상증자 납입 역시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을 볼 때 최근 시장에서 돌았던 아시아나항공 딜 무산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도 HDC그룹이 중도금까지 지급한 상태에서 인수 철회를 검토했다는 소문은 팩트 자체에 오류가 있는 루머로 볼 수 있다.

진행 상황을 잘 아는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HDC가 지속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세부작업을 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과도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SPA를 체결하고도 이 같은 무산설이 도는 건 지난해 시작된 보이콧 재팬 움직임에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항공사 경영환경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4274억원, 당기순손실 8378억원 등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심지어 부분자본잠식(20.4%)도 시작됐다.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부채비율이 1400%를 넘은 상태다. 최근엔 만기 임박한 차입금을 상환하고 운영자금으로 쓰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 단기차입금 3000억원 증액도 결정했다. 오는 4월 신주인수 자금이 수혈되기 전까지 버틸 여력이 없어 금융권 단기차입을 일으킨 셈이다. 단기차입금은 2조807억원까지 확대됐다.

끊임없이 인수 무산설이 돌자 HDC현대사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진화에 나섰다. 한 내부 관계자는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의혹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CEO들이 정부에 긴급 금융지원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항공업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언제든 다시 무산설이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2조5000억원 규모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HDC현대산업개발이 2조101억원을, 미래에셋대우가 4899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거래 종결 후 양사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각각 61.5%, 15%씩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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