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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GS글로벌, 보수적 IR 기조…적자 설명 단 '한 줄'소통 한 박자 늦기도…도정해 CFO 지난해 초 부임, 변화 여부 관심

김성진 기자공개 2020-03-06 07:58:5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6: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의 주주 및 시장소통은 국내 종합상사들 중에서 상당히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 분기별 실적자료를 발표하긴 하지만 간단한 사업부문별 실적과 함께 요약재무제표만 공개하는 수준이다. 구체적인 각 사업부문별 진행현황이나 미래 전략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그동안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오던 GS글로벌은 지난해 갑작스레 순손익 적자로 돌아섰는데, 이에 대해 단 한 줄의 설명을 내놨을 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G상사, SK네트웍스 등 국내 다른 종합상사들이 경영성과와 재무상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것과 대비된다.

물론 회사의 개요와 경영성과 및 재무상태, 그리고 중장기 전략 등 방대한 설명을 담은 자료를 내놓기는 한다. 그러나 자료를 내놓는 시점은 이미 잠정영업실적이 발표되고 한 달도 더 지난 후다. 시장은 물론이고 주주들과도 한 박자 느린 소통을 하는 셈이다. GS글로벌은 지난해 초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도정해 경영지원본부장을 선임했다. 도 본부장이 향후 이러한 보수적 스타일을 바꿔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손상차손 400억에 대한 부족한 설명

GS글로벌은 지난 2월 6일 2019년 4분기 잠정영업실적을 공시하며 별도의 실적자료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단순히 숫자로만 발표되는 공시 실적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곁들인 자료다. 기업들은 이러한 실적자료들을 통해 지난 분기 혹은 사업연도에 어떠한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꾸려나갈지 주주들과 소통한다.

그러나 GS글로벌이 내놓는 설명이 세심하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 '2019년 4분기 실적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전체 5페이지 중 회사 실적은 3페이지에 불과하다. 전사 실적은 공시된 잠정영업실적과 모두 같은 내용이다.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긴 하지만, 이 정보만 갖고서는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 대해 알기 어렵다.


특히 지난해 세전손익 적자 전환에 대한 설명은 단 한 줄에 불과했다. GS글로벌은 지난해 62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해 전년 304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GS글로벌이 최근 몇 년 간 안정적으로 실적을 개선해오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성적이었다.

GS글로벌은 이번 적자전환에 대해 '자원개발사업 광구 자산손상 반영으로 영업외 손실발생'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러나 이 설명만 가지고서는 GS글로벌의 자원개발사업 중 어떤 사업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한 건지, 손상차손은 왜 발생한 건지, 애초 투자한 금액은 어느 정도였는지, 어떤 외생변수가 발생한 건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손상차손 발생 이유에 대해서는 직접 회사에 문의를 해야지만 알 수 있었다. 이번 손상차손은 GS글로벌이 2012년에 투자한 미국 오클라호마 지역 네마하 원유·가스 광구 사업에서 발생했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사업성이 악화되자 이를 평가손실로 반영한 결과다. 2018년 사업 운영권을 획득한 SK이노베이션이 재평가를 통해 손상차손을 인식하자 GS글로벌도 따라서 손상을 인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GS글로벌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많이 떨어진 것을 선반영한 부분도 있다"며 "400억원가량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컨퍼런스콜 스크립트.

이처럼 GS글로벌의 보수적인 소통은 국내 다른 종합상사들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명확해진다. 국내 종합상사 중 주주들과 가장 활발하게 소통한다고 평가 받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31일 2019년 4분기 잠정실적 공시와 함께 10페이지에 달하는 실적자료를 별도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여기에는 단순실적 뿐 아니라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추이, 그리고 앞으로 경영계획들도 모두 함께 담겨있다. 무엇보다 컨퍼런스콜 개최 내용을 그대로 스크립트로 만들어 함께 공유하기도 했는데, 이는 모범적인 소통방식으로 평가받는다.

◇한 박자 느린 소통, 변화 생길까

GS글로벌도 단순 실적자료 외에 지난 사업연도의 경영성과를 총합한 형식의 자료를 공개하긴 한다. 'GS글로벌 IR BOOK'이란 이름이 붙은 자료에는 회사 개요부터 연혁, 성장전략, 실적추이, 글로벌 네트워크 등의 회사의 다양한 이슈들을 자세히 설명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상세한 설명이 담긴 자료가 실적이 발표되고 한참 후에 나온다는 데 있다. 지난해의 경우 3월 27일에 2018년 4분기 실적과 ‘GS글로벌 IR BOOK’이 함께 홈페이지에 게재됐는데, 실제 잠정실적이 공시된 날은 1월 31일이었다. 실적이 발표되고 나서 무려 약 2개월 후에 이 같은 자료가 나오는 것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4분기 실적은 곧바로 게시가 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GS글로벌 IR BOOK'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도 이러한 보수적 IR스타일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초 CFO가 김재룡 경영지원본부장(상무)에서 도정해 경영지원본부장(전무)로 교체되며 IR스타일에도 소폭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연간 실적자료만 발표하던 GS글로벌은 지난해 초부터 잠정실적과 함께 분기별 실적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도 본부장이 앞으로도 보수적인 소통방식을 개선해나갈지도 관심이 모인다.

도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이며 1994년 LG회장실 입사와 함께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GS글로벌 시너지추진TF 상무보(2009년), GS글로벌 경영기획/인력개발담당 상무(2010년), GS엔텍 경영관리본부장 겸 영업본부장(2015년)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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