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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 실적·재무지표 악화…크레딧 영향은 등급 하향 트리거 도달…리스부채 회계기준 변경 고려, 변동 가능성 ‘판단유보’

피혜림 기자공개 2020-03-09 13:44:3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0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감소와 차입금 증가로 SK루브리컨츠 신용등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미 지난해 3분기말 연결 실적 기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에 도달한 상태다. 기대를 뛰어넘은 실적 감소세와 지난해 1분기부터 급증한 차입급 탓이다.

국내 크레딧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신용평가사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변경된 리스부채 회계 기준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기평정을 통해 자세히 분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익성 저하 역시 지난해 수급 부담 등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SK루브리컨츠, 커버리지 지표 악화세 '뚜렷'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AA0 등급을 굳건히 지켰던 SK루브리컨츠의 크레딧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2016년과 2017년 연결기준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유지하는 등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갔다. 2018년 순차입금 규모가 992억원 수준으로 증가하긴 했으나 5449억원에 달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감안했을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상황이 달라진 건 지난해부터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1분기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3103억원으로 급증했다. 꾸준한 증가세를 기반으로 지난해 3분기말 순차입금 규모는 5855억원까지 늘어났다.

실적 둔화세 역시 뚜렷했다.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SK루브리컨츠가 벌어들인 EBITDA는 3280억원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4490억원)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재무와 실적 저하의 이중고 속에서 커버리지 지표는 급격히 악화됐다. 2018년말 0.4배 수준이었던 SK루브리컨츠의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 3분기말 2.3배로 뛰어올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 하향 기준이 각각 0.5배, 1배 초과였다는 점에서 순식간에 하향 트리거에 도달한 셈이다.


◇회계기준 변경 여파…수익성 관측은 제각각

국내 신용평가사는 SK루브리컨츠의 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해 급증한 차입금의 경우 리스부채 회계기준 변경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기업회계기준서 제 1116호 리스(제정)에 따라 변경된 회계기준을 적용한 결과 SK루브리컨츠는 3분기말 연결기준 3105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적용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부분을 2020년 정기평가에서 상세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차입금이 증가한 부분 중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 영향이 어느정도인지 명확히 파악이 안 된 상황"이라며 "올해 정기평가에서 리스부채를 제외한, 실제로 재무부담이 나빠진 정도 등을 분석해 자세한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SK루브리컨츠의 실적 저하는 예상치를 뛰어넘었다고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0년 정기평가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해 SK루브리컨츠의 펀더멘탈 판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재무부담은 물론 실적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SK루브리컨츠의 실적 부진을 글로벌 수급 부담 여파로 분석했다. 지난해 글로벌 윤활유 기업들이 설비 증설에 나선 탓에 실적 저하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수요 개선 등이 이뤄질 경우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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