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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홀딩스, 환경관리업 M&A 빅딜 주인공 될까 10배 이상 멀티플 산정해도 지분가치 1조 못미칠듯

한희연 기자공개 2020-03-09 11:16:5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물로 나온 EMC홀딩스(EMC)는 기존 환경관리업 인수합병(M&A)에서 빅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영세사업장 위주의 환경관리 사업의 특성에 따라 기존 이 분야 M&A 딜은 주로 몇 백 억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EMC의 경우 그간 여러개의 회사를 볼트온(Bolt-on)해 하나의 대형 조직으로 키워낸 만큼 딜이 성사될 경우 환경관리업종 M&A에서는 기록적인 선례를 남기게 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환경관리 사업을 영위하는 포트폴리오 회사인 EMC 매각을 결정하고 매각주관사를 선정했다. 이르면 이달 중순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매각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EMC의 예상 거래가격은 1조원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EMC의 지난 2018년 말 매출액은 3453억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매출액 3800억원, 에비타 822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경상손익 요소가 제거된 조정(Normalized) EBITDA 등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최근 있었던 동종업계 M&A딜 사례를 살펴보면 멀티플(EV/EBITDA은 10배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형성됐었다. 지난해 있었던 WIK그린 딜에 적용된 멀티플은 11~12배, 창원에너텍의 경우 12.7배가 적용됐다. 2018년 대원그린에너지 딜의 경우 약 15배의 멀티플이 적용됐다.

지난해 추정 에비타에 최근 동종업계 매물 멀티플을 적용해 12~13배를 곱해보면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는 9864억~1조686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2018년 말 기준 EMC홀딩스의 순차입금은 1246억원 정도다. 지난 1년간 차입금에 크게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고 이 순차입금을 감안한다변 멀티플 12~13배에 따른 지분가치는 8618억~944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어펄마캐피탈은 최근 글로벌 인프라펀드 중심으로 EMC 매각 의향 태핑이 많아지자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 일부 펀드는 1조원 이상의 몸값을 부르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최근 거래된 동종 업체의 사례를 준용할 경우 에비타와 평균 멀티플 등을 감안하면 가격은 1조원에 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딜이 성사된다면 국내 환경관리업 M&A 시장에서 EMC 매각은 랜드마크 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내 폐기물 처리 산업은 주로 군소업체 위주로 이뤄져 있다. 최근 10년새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이들 군소업체들의 인수합병 딜이 다수 일어났다. 하지만 시장 구조 상 대부분 몇백억 단위의 소형 딜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초 맥쿼리 PE는 WIK그린을 비롯해 5개의 폐기물 업체 패키지 딜을 시도했는데 이중 WIK그린은 750억원에, 나머지 4개 업체(WIK중부, WIK환경, WIK경기, 용신환경개발)은 820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6월에는 SG프라이빗에쿼티와 SKS PE는 창원에너텍을 인수했는데 거래가격은 660억원 정도였고, 2018년 진행됐던 이앤에프PE의 대원그린에너지 인수의 경우 200억원에 불과했다.

환경관리업체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대형 사모펀드는 어펄마캐피탈을 비롯해 맥쿼리 PE와 IMM인베스트먼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이다. 이들 PE들은 동종업계 매물을 지속적으로 인수하며 규모의 경제를 키워나갔다. 이 과정에서 주로 볼트온 성격의 딜이 다수 일어났으나 개별 거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특히 2010년 설립된 IMM인베스트먼트의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는 EMC와 마찬가지로 M&A를 통한 대형화 모델을 잘 만들어가고 있는 곳 중 하나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7년 JP모간으로부터 EMK 지분 전량을 39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는 국내 환경관리업 M&A 중 가장 큰 딜이었다.

어펄마캐피탈은 2016년 코오롱워터에너지의 경영권 인수후 6개의 폐기물 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현 EMC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개별 인수한 회사들을 EMC를 구심점 삼아 한데 아우른 데다, 인수후 통합(PMI) 작업도 EMC가 주체가 돼 하는 진행하는 등 EMC를 하나의 '환경관리 플랫폼'으로 키우는 데 주력했다.

따라서 EMC 매각은 폐기물 처리업체의 개별 매각과는 성격을 달리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군소업체 위주의 환경관리업이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대형 업체를 위주로 재편되는 과정이 지난 10년간 진행됐는데, 이번 EMC 딜은 대형업체의 첫 매물화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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