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2G 사실상 청산…전액 손상처리 유형자산·주파수이용권 332억 털어내, 서비스는 내년 6월까지 제공
원충희 기자공개 2020-03-12 08:05:5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내년 종료예정인 2G 서비스 관련 유·무형자산 332억원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관련자산에서 회수가능성이 아예 없다는 뜻으로 2G 서비스는 내년 6월까지 제공하되 회계상으로는 미리 청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다.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G 서비스와 관련된 유형자산 43억6300만원과 주파수이용권(무형자산) 288억7000만원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유·무형자산 손상차손은 해당자산에서 창출되는 현금수익성 및 회수가능금액을 평가해 장부가액보다 낮을 시 그만큼 비용으로 덜어내는 것이다.
손상차손은 실제 현금유출이 일어나진 않지만 장부상 기타영업외비용으로 반영돼 당기순손익에 영향을 준다. 작년 말 LG유플러스의 기타영업외비용은 827억원으로 전년(443억원)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전액 손상으로 처리했다는 것은 2021년 6월 종료예정인 2G 서비스 관련자산에서 회수가능금액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2G 서비스 종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허가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회계적으로는 관련자산을 모두 청산한 것으로 해석된다.
2G 서비스는 199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지만 5G 시대에 접어들면서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KT는 2012년 3월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종료신청서를 정부에 제출,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문제는 기존 번호에 대한 애착도가 큰 2G 가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다. 정부에서도 고심 중이라 이통사들이 조기종료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아직 수십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들이 남아있다. LG유플러스만 해도 가입자의 4%가 2G 사용자들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주파수를 5G에 활용하려면 2G 서비스를 종료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시간문제라는 것은 모두 공감하는 상황이다. 2G 서비스를 20년 이상 지속하면서 장비·부품 단종으로 서비스 장애를 겪고 있는 등 유지보수 비용도 상당하다. 이런 비용을 차세대 서비스에 투자하는 게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인식이다.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제공여부와 관계없이 2G 관련 유·무형자산을 미리 손상처리해 비용으로 털어낸 데는 이런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당사는 아직 2G 조기종료 계획이 없어 내년 6월까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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