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셈 새 주인' 관광모노레일, 모호한 정체성 논란 여수관광모노레일 전신, 관광사업 영위 흔적 없어…2대주주 '나길'도 비슷
조영갑 기자공개 2020-03-13 08:48:3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말 테라셈 최대주주로 올라선 관광모노레일(주)에 대한 업계의 의문의 커지고 있다. 상호에서 유추할 수 있듯 테라셈의 주력사업인 이미지센서 패키징, 테스트 사업 등 반도체 사업과 무관한 데다 뚜렷한 매출처가 없는 상황에서 일거에 중견 코스닥 기업의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관광모노레일은 2019년 12월 말 테라셈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25.9%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90억원에 회사를 인수했다. 12월 30일 자기자금으로 유증 납입금을 조달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정정공시를 내고 차입금으로 자금조달 방식을 변경했다.
관광모노레일은 지난 2016년 설립된 여수관광모노레일(주)이 전신이다. 2019년 6월 전남 여수 화양면에서 서울 서초구로 본점을 변경하면서 상호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본점이 소재했던 여수 화양면의 주소는 모노레일과는 무관한 폴리에스테르 왁스를 생산하는 (주)SFC의 본사와 주소가 일치한다. (주)SFC의 공장과 부지는 2018년말 경매로 넘어가 2019년 최종 매각됐다.
관광모노레일의 정체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업목적을 보면 성격이 다른 여러 가지 사업이 혼재돼 있다. 관광사업을 주업으로 삼고 음식점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운송 운수 물류업, 통신판매업, 소프트웨어 공급 및 개발업, 기계설비공사업, 무역업, 스포츠 및 오락관련 서비스업 등 사업목적만 18개에 달한다.
하지만 주업인 관광업을 영위했다는 흔적은 찾기 힘들다. 우선 관광모노레일의 전신인 여수관광모노레일(주) 역시 관련 사업을 영위했다는 흔적을 찾기 힘들고, 본점 소재지는 최근까지 다른 제조회사가 소재했던 곳이다. 현재 전국의 관광모노레일 사업은 각 지자체가 주관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수시장 선거 때 한 후보 측에서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해양 모노레일 설치 공약을 들고 나왔는데 이를 대비해 설립된 회사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해당 후보가 낙선하면서 당시 공약 역시 현재 사장된 상태다.
관광모노레일은 주 수입원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공시대상이 아니라 정보가 제한돼 있지만 사실상 매출액이 없는 회사로 파악된다. 회사의 사정을 아는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사업을 영위하기 보다는 투자업을 주로 하는 회사"라고 전했다. 이 회사 이학우 대표는 데이콤과 엘지유플러스를 거쳐 KT커머스주식회사를 거친 통신업 전문가다.
관광모노레일과 함께 테라셈의 구주를 인수해 2대주주 자리에 올랐던 나길㈜도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길은 2019년 설립된 회사로 주 사업목적에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업을 두고 의료용품, 의료기기, 식품원료생산 등을 추가했다. 매출처 역시 불분명하다. 이주현 대표가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라셈의 재무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 대표가 헐값에 지분을 인수해 회사를 키우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라셈은 2019년까지 4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폐의 위기에 몰려있다. 관광모노레일과 나길의 사업목적은 고스란히 테라셈의 변경 사업목적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최대주주 관광모노레일 측의 답변을 구하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테라셈 역시 관광모노레일과 관련해 "확인해 주기 힘들다"는 입장만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조영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엘티씨 자회사 엘에스이, 코스닥 상장 채비
- [코스닥 CB 프리즘]서진시스템, 보통주 전환 물량에 30% 할증 풋옵션 '이례적'
- [Company Watch]'SiC링' 티씨케이, 반도체 업싸이클 못탄 배경은
- [Red & Blue]HBM으로 뜬 엘티씨, 세정장비 수익성 입증 관건
- 디딤이앤에프, 신규 브랜드 2종 론칭 '매출 확장'
-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 자가용 태양광 발전소 준공
- [Company Watch]'손바뀜 실패' 프리엠스, 매각 완주 가능성은
- 바이브컴퍼니, AI EXPO KOREA서 'AI 솔루션' 공개
- [Company Watch]'액면병합' 모비데이즈, 재무전략 재정비
- 시노펙스, 옌퐁사업장 IATF16949 인증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