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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자본확충 목적 '해외펀딩' 모색 GIC·테마섹 등 싱가포르 투자자 거론… KT 계열사 활용 우회증자와 '투트랙' 병행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16 10:56:4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KT 계열사를 활용한 우회 증자 외에도 활로 모색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펀딩도 병행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해외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국부펀드 테마섹 등이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직 딜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진행상황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시기적절한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아 설립 이후 정상적인 대출영업을 하지 못해 매년 어려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현재 고객들이 보유한 예·적금을 담보로 한 대출만 진행하고 있고, 이를 제외한 신규대출은 중단된 상황이다.

케이뱅크의 작년 9월 기준 총 여·수신은 각각 1조4832억, 2조523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돈을 대출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제한이 길어질수록 케이뱅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 모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케이뱅크의 작년 9월 자본총계는 2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25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이 약 33%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자본총계 증가분이 자본금 증가분을 따라가지 못한 건 매해 누적된 순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케이뱅크는 순익을 내지 못해 현재 부분 자본잠식이 진행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KT의 유상증자가 꼭 필요하지만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해당 계획은 힘들어졌다. 자본조달을 통해 영업력 회복을 기대했던 케이뱅크로선 다른 자본확충 계획을 도모할 필요가 있었고, 이에 지난해부터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글로벌 투자기관과 유의미한 내용을 전제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 등 주주들이 섣불리 유상증자에 나서긴 힘든 상황에서 대주주인 KT와 케이뱅크가 모색해 볼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케이뱅크는 싱가포르 외에도 다른 해외국가의 투자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두고 다방면에서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비씨카드 같은 KT 계열사를 활용한 우회 증자 방법도 주주사들과 물밑에서 함께 논의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해외펀딩과 KT 계열사를 통한 우회 증자를 투트랙 형태로 함께 진행하는 건 그만큼 자본확충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자본확충을 위해 유상증자가 꼭 필요한 만큼, 투자 대상 범위를 국내와 해외로 별도로 제한하지 않은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 중에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이 있다”며 “케이뱅크도 시장조사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미팅을 가졌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해외펀딩과 KT계열사를 활용한 우회 증자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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