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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 매각에 ‘스토킹호스’ 세우는 이유는 거래성사 방점…조선업 회복 속 코로나19 악재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18 10:21:0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0: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다시 추진되고 있는 대선조선의 매각작업이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도자 수출입은행은 연내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와 같은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코로나19 등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원매자들의 반응은 아직 드러나지 않는 모양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의 매각작업을 위한 사전마케팅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티저레터(TM)가 국내외 주요 원매자들에게 배포되고 있다. 매각주관사는 삼일PwC가 맡았다. 다만 매도자 측은 원매자 물색을 위한 별도의 매각공고는 내지 않을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스토킹호스를 선정한 뒤 공개경쟁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입찰은 수의계약을 통해 우선매수권자를 확보한 뒤 공개경쟁입찰을 거치는 방식이다. 높은 가격을 쓴 원매자가 우선협상자격을 확보할 수 있으나 우선매수권자는 입찰이 끝난 후 한번 더 가격을 올려 인수를 확정지을 수 있다.

수출입은행이 스토킹호스 카드를 꺼낸 것은 빠르고 성공적인 여신회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의 여신을 회수하면 조선업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된다. 연내 매각 성사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방문규 행장 취임 이후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 역시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스토킹호스 방식은 회생절차 종결을 위해 진행되는 인가전·후 M&A에 주로 사용되어왔다. 본입찰 등 절차에 원매자가 없더라도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이유다. 실제 스토킹호스 방식이 국내 회생절차에 도입된 이후 새 주인을 찾은 회생기업이 대폭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스토킹호스 방식을 택한 것은 그만큼 이번 매각작업을 통해 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스토킹호스 매각은 우선매수권자만 선정하면 매각 성사가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성동조선해양이 큐리어스-LK투자파트너스에 2000억원 규모로 매각되는 등 최근 조선업에 대한 투자심리는 일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주채권은행으로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확인한 수출입은행은 중소조선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대선조선은 최근 들어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2018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대선조선은 지난해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완벽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작년 초까지 매각이 추진됐지만 원매자와의 가격 등 이견이 상당해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다.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이 완벽한 반등을 이룬 만큼 이번 매각작업이 성공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다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수출입은행과 매각주관사는 아직 스토킹호스 물색을 지속하는 분위기다. 산업 전반에 대한 충격이 여전한 만큼 코로나19 등 악재가 해소되는 동시에 매각작업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45년 대선철공소로 문을 연 대선조선은 국내의 대표적인 중형 조선사다. 지난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과의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대선조선은 최근까지 특수선으로 선종을 다변화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연내 대선조선의 매각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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