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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악재 속 ABS 구조 확정…향후 조달 바로미터 6000억 규모, 27일 발행…신용등급 '위태', 부정적 요인 산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0-03-19 10:10:5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8: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6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내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조달 여건은 어느 때보다 불리하다. 신용평가사들이 대한항공의 ABS를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 놓는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만한 요소가 많다.

◇ABS 발행구조 확정, 내일 증권신고서 제출

1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19일 ABS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 발행규모는 5000억원이며 발행일은 27일이다. ABS 만기구조는 15개월(1년3개월)부터 60개월(5년까지)까지 16개로 구성돼 있다.

대표주관사단도 7곳에 이른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산업은행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덕회계법인이 기초자산에 대한 실사와 평가를 진행했다.

ABS의 기초자산은 항공권을 팔아 벌어들이는 장래매출채권이다. 대한항공이 항공권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칼제25차유동화전문회사를 세워 양도하면 이를 기초자산으로 ABS를 발행하는 구조다. 조달여건이 악화된 만큼 대한항공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약 500억원의 현금자산도 활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수년 동안 ABS를 주요자금 조달 창구로 삼아왔다. 1월 말 기준 발행잔액이 남아 있는 SPC만 기준으로 따져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ABS를 발행해 왔다. 이번 ABS 발행규모는 유독 큰 편이다. 2016년 7월 9000억원을 발행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공모채 등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등이 어려워지자 대한항공이 ABS를 통해 차환 및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이번에 ABS를 발행하면 적어도 올해는 공모채 등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는 모두 4950억원 규모다.

◇투자자 모집 성공할까

대한항공이 올해 초 16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하는 데 간신히 성공하긴 했지만 조달 여건은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한항공의 펀더멘탈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초리가 날카로워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2월 공모채를 발행할 당시 확정가산금리가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 수준에서 정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ABS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좀더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다. 일반 회사채와 달리 장래매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비행기가 운항하기만 하면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기초자산도 상대적으로 넉넉히 잡아둔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의 ABS의 신용등급은 A로 기업 자체 신용도인 BBB+보다 두 노치 높다.

그러나 이런 메리트마저도 약해질 가능성이 열렸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대한항공의 SPC를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하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위탁자인 대한항공의 신용도를 하향검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신탁원본 회수실적 및 초과담보수준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매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후자산 매각 여지가 있어 재무적 버퍼가 있다”며 “여객부문은 부진하더라도 화물운송은 여전히 수요가 많기 때문에 대형항공사로서 활용할 수 있는 경영상 이점도 많다”고 말했다.대한항공 ABS의 주요 고객층은 자산운용사나 보험사, 증권사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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