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1년 만기 차입에 트랜치만 4개' 건설사 활로 모색대우건설 1800억 조달 '구조 세분화', ABS 의존 심화 전망
전경진 기자공개 2020-03-23 13:27:3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들이 사업 자금을 마련할 때 트랜치를 세분화하는 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만기 1년짜리 대출을 시행하면서 트랜치를 무려 4개로 쪼개는 식이다. 트랜치 당 자금 조달 규모를 줄여 투자자 모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트랜치 세분화가 쉬운 ABS 발행에 대한 의존성이 당분간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업성'에 따라 조달 성사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수도권 재개발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선별적인 조달만 용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1800억 자금 조달…트랜치만 4개 구조 세분화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3일 총 1800억원 규모 사업 자금을 ABS발행과 은행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만기는 모두 1년이다. 이번 자금은 '장위6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하 장위동 재개발) 사업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이뤄진다.
만기 1년짜리 자금을 모집하는데 무려 트랜치를 4개로 쪼갠 점이 부각된다. 우선 트랜치는 크게 선순위(A)와 후순위(B)로 나웠다. 트랜치A로 1320억원, 트랜치B로 480억원을 모집한다. 여기에 더해 트랜치A를 A-1(770억원), A-2(550억원)으로 다시 쪼갰다. 트랜치 B도 B-1(230억원)과 B-2(250억원)로 나눴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트랜치 세분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트랜치를 잘게 나눠 증권 1개당 발행 규모를 줄일 경우 각기 투자자를 모집하는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가령 1800억원의 자금을 한번에 모집하기 보다는 이를 잘게 쪼개 각기 다른 대안을 찾을 수있다. 대우건설도 550억원은 대출로 1250억원은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모집한다. 대우건설은 ABS 발행액도 동일한 구조를 가진 SPC(특수목적법인)를 3개나 설립해 나눠서 모집한다.
트랜치를 나눌 경우 총액 인수 기관이나 채무 보증 기관을 확보하기 용이한 점이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하나의 기관이 총 1800억원의 자금을 책임지기는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향후 단기 자금 조달에서 트랜치를 세분화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한다. 통상 시장 불경기에는 트랜치를 세분화하고 호황에는 트랜치를 적게 하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은행 차입이나 ABS 등을 발행할시 건당 부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ABS 의존 커져, 건설 사업별 수익성 '관건'
코로나 여파로 건설사들의 ABS 의존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트랜치를 세분화하는데 가장 용이한 수단으로 분류 되기 때문이다. 또 현재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다른 조달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ABS 발행도 사업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코로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실물 경기마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비우량 건설사가 대규모 아파트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미분양 사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초단기 자금이나 소액 자금 조달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23일 자금을 납입받는 대우건설의 경우 수도권 아파트 재개발처럼 우량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집이 쉬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BNK금융그룹이 대출과 ABS 발행을 모두 책임졌다.
시장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 재개발 사업 같은 경우는 분양률도 높고 수익성이 높아 각광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금조달이 용이하다"며 "코로나 여파가 단순히 자금 조달 뿐 아니라 건설경기 전반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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