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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네이블 경영권 방어' 에치에프알, 매각 카드 만지작지배주주 지위 마지막 주총서 절반 승리, 정관 변경 부결에 경영권 양수도 검토

방글아 기자공개 2020-03-24 08:05:5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치에프알이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네이블) 경영권 향배를 가를 최근 주주총회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뒀지만 매각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사실상의 지배주주 지위에서 치른 마지막 주총에서 네이블 이사회를 장악했지만 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정관 변경안 가결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치에프알은 지난달 네이블 최대주주가 된 코비코와 협의를 통해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치에프알 관계자는 "4~5월 중 어떤 형태로든 (코비코와) 접촉해 의중을 타진하고 협의할 것"이라며 "공동 경영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엔텔스를 통해 네이블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에 대해 에치에프알 측에 문의를 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는 상황이다.

에치에프알이 네이블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코비코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경영권 위협을 차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열린 주총에서 대규모 이사 교체를 통해 이사회를 장악했지만 최대주주 지위를 잃은 상황에서 향후 이 같은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관 변경에 실패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네이블 주총은 지난해말 폐쇄된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에치에프알이 추가 지분 매수 없이 의결권으로 현 최대주주인 코비코의 우위에 선 마지막 표 대결이었던 셈이다.

이에 에치에프알은 네이블 이사회 장악에 성공했다. 에치에프알 측근들로 구성된 네이블 이사 선임안이 모두 통과된 것이다. 재선임된 사외이사 1명 외에 신규 선임자(이사 및 감사)는 총 5명이다.

신규 선임된 한성현 사내이사는 에치에프알에서 OG그룹 부그룹장을 맡고 있다. 네이블은 한성현 이사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새로 선임된 이사들이 임기를 모두 채울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차기 주총부터 네이블 2대주주 지위에서 코비코와 표 대결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엔텔스와 코비코 간 네이블 지분율 격차는 14%포인트 가량이다. 코비코는 지난달 장내에서 네이블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오른 후에도 매수를 이어가 지분율을 38.09%까지 끌어 올렸다. 엔텔스는 24.86%를 보유 중이다.

에치에프알이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시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사 수를 기존 5명에서 최대 3명으로 제한하고 신규 선임 이사에 엄격한 자격 요건 부여를 시도했다. 향후 주총에서 코비코가 쉽게 이사진을 교체할 수 없도록 제동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정관 변경안은 부결됐다. 에치에프알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셈이다. 이에 당초 엔텔스와 협업으로 네이블과 사업적 시너지 제고 방안을 모색하려던 계획을 틀어 매각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코비코는 보유 의결권만으로 언제든 임시주총을 소집해 네이블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 이달 임기를 끝으로 해임될 수순이었던 조종화 사내이사(상무)의 재선임도 가능하다. 조 상무는 네이블 대표이사 등 기존 경영진을 고소하며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촉발시킨 인물이다.

에치에프알 관계자는 "엔텔스 인수 결정 당시 네이블과는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보다 조직 통합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고려했다"며 "경영권 분쟁이 확실한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공동 경영은 비현실적이고 2분기 중 인수자 측과 협의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엔텔스와는 시너지 제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에치에프알 관계자는 "엔텔스 인수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절차상 아무런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며 "경영권 확보와 동시에 프라이빗 네트워크 사업 시동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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