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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재계약 쟁탈전]세븐일레븐, 빅2 '추격전'…점주 '선택지' 넓혔다④재계약 점포 '유입책' 노림수…식품 강화로 매출 향상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03-25 09:31:02

[편집자주]

편의점 신규 출점이 제한된 가운데 가맹점 재계약 시즌이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각 편의점 업체가 내세운 승기 전략에 따라 1만여 재계약 점포의 향방이 결정된다. 상위 2개 업체의 수성 전략과 하위 3개 업체의 공략 전략에 따라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더벨은 편의점 업계 전반을 진단하고 사업자별 재계약 전략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 코리아세븐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바이더웨이 인수를 마무리하며 1만 점포 시대를 열었다. 바이더웨이 가맹점주(이하 점주)의 상호변경 거부로 인한 진통이 9년 만에 종결되면서다. 이를 발판으로 세븐일레븐은 그동안 크게 벌어진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3위로 2018년 말 기준 시장 점유율 23.9%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 1, 2위 CU(34.2%)와 GS25(34.1%)가 초박빙의 선두 경쟁을 벌이며 가맹점을 확장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격차가 벌어졌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가맹점 재계약 쟁탈전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아 빅3 경쟁 구도를 조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뒤처진 경쟁력…점포타입 다양화로 '승부수'

세븐일레븐 편의점 창업 시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총액은 2270만원이다. 가맹가입비 770만원에 상품보증금 1400만원, 소모품준비금 100만원 정도다. 선두 업체인 GS25나 CU와 큰 차이가 없다. 바꿔 말하면 창업 비용적인 측면에서 점주들이 세븐일레븐을 선택해야할 만한 요소가 딱히 없다는 이야기다. 브랜드 파워나 인지도 측면에서도 GS25와 CU가 세븐일레븐보다 앞서있다.

점주들이 편의점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매출에서도 경쟁력이 뒤처진다. 세븐일레븐의 점포 면적(3.3㎡)당 연평균 매출은 2018년 기준 2389만원이다. 미니스톱(2331만원)과 이마트24(2019만원)보다 앞서있지만 GS25(3129만원)나 CU(2694만원)보다는 최대 435만원 차이난다. 일매출 150만원 미만인 저매출 위험 구간 점포가 69%에 달한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있다. 업계 평균인 47.8%보다도 20%포인트가량 높다.

점포수 격차 역시 더욱 벌어지고 있다. 2018년 GS25와 CU는 각각 678개, 666개점을 순증하며 양강 구도를 굳힌 반면 세븐일레븐은 같은 기간 246개점을 순증하는 데 그쳤다. 올해 2월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수는 1만56개로 1년 2개월 사이에 800개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마저도 세븐일레븐의 순증으로 보기는 어렵다. 9년 전 인수한 바이더웨이 점포 200개가량이 지난해 포함된 탓이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초 ‘가맹타입 다양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점주 수익배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높인 ‘안정투자형’ 가맹타입을 신설하며 점주 모시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의 가맹계약 형태가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어나며 점주의 선택지를 확대했다. 재계약 시즌에 앞서 수익배분율을 점주에게 유리하게 손보며 전투태세를 갖춘 셈이다.

현재 세븐일레븐의 가맹수수료는 15~55% 수준이다. 점주 역량에 따라 최대 85%는 점주가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GS25와 CU가 가맹수수료 비율이 각각 34~59%, 20~50%인 것과 비교하면 점주에게 보다 기회가 열려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화 매장·스타트업 제휴…‘점포 실험’ 적극 시도

세븐일레븐은 점주 수익률 제고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통해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고 점주 유입을 최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사업에 대한 롯데그룹의 기대가 큰 만큼 다양한 시도가 접목되고 있는 중이다.

우선 마진이 높은 식품 판매에 손발을 걷어붙였다. 세븐일레븐은 식품 판매 확대를 위해 지난해 7월 먹거리 특화 매장 ‘푸드드림’을 선보였다. 푸드드림은 일반 점포보다 넓은 132㎡(약 40평) 규모 매장에서 즉석식품과 신선식품, 가정간편식, 와인 등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푸드드림 매장은 이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푸드드림 매장은 일반 상품 매출이 늘면서 기존 점포보다 매출이 66.8% 오르고 전체 수익률이 6%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푸드드림 매장을 올해 50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이를 통해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낮은 일매출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신선식품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타트업 두 곳과 손을 잡았다. 수산물 전문 스타트업 ‘바다드림’과 제휴해 회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통기한 임박상품 거래 플랫폼 ‘라스트오더’를 통해 마감상품 할인에 들어갔다. 마진은 높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의 특성을 보완해 점주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상생 펀드 조성, 폐기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을 통하여 경영주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져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맹점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이해, 배려를 통해 진정성 있는 상생 경영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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