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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AA급 대림산업도 '영향'…채권 발행 일정 무한 연기KB·NH증권 주관 맡아…이달 수요예측 계획 철회

오찬미 기자공개 2020-03-24 13:40:5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AA-, 안정적)이 회사채 발행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발행 시장의 분위기가 악화되자 투자자 모집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주관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지난 2주간 발행 기업들이 우량 등급에도 미달을 이어가는 상황이 계속되자 기한을 무기한 연기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이달 계획했던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오는 6월과 9월 총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하는 대림산업은 차환을 위해 발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최근 공모채 발행을 위한 대표주관사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3월 초 증권사 IB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이후 제안서를 받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금리 기조에 채권 특수효과가 이어지면서 당초 23일경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이 변동되며 대표주관사와의 발행규모, 트랜치 등의 논의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전세계적 유행 전염병)으로 인정한 후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자 국내 시장이 불안정해진 영향이다.

채권시장은 급격한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금리변동성이 커진데다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AA급은 우량등급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손을 빼면서 수요예측에도 미달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3일 신용등급 AA-인 포스파워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했고, AA0급인 하나은행은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나왔다. AA0급인 LG씨엔에스도 4월 초 2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계획했으나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이상 금리 인상으로도 수요를 모으기 어렵게 되자 기업들이 눈치보기 전략으로 전환했다.

우량 기업들의 예상밖 난항에 지난해 실적을 끌어올린 대림산업도 발행 연기에 동참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9월 AA-급으로 한단계 등급을 높이며 2000억원 모집에 6000억원이 넘는 수요가 몰리며 흥행을 기록했다. 당시 1% 금리에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직전 발행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대외적 변동상황이 없다면 그에 준하는 인기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실적도 상승해 금리 발행에 유리한 조건도 마련된 상태다. 감사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9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301억원, 당기순이익 7103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약 300억원 늘었다. 삼호를 비롯한 알짜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다만 대림산업의 경우 아직까지는 자체적인 현금 여력이 있어서 일정 연기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약 2조7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0억원 가량 늘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지금은 채권을 발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연기를 하고 시장상황을 지켜보다가 재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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