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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KCGI, 배당금 32억…추가 매집 나서나주주친화정책 효과 '톡톡'…장기전 대비 지분 확대 '총력'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24 19:08:1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0: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진그룹으로부터 32억원의 배당수익을 챙긴다. 한진그룹이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당확대의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KCGI는 한진칼의 단일 최대주주(17.29%·배당기준일 기준)이자 ㈜한진(10.17%)의 2대주주다.

특히 최근 KCGI가 한진칼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며 배당금의 용처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KCGI는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꾸준히 지분 매집에 나서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당금을 받아 지분을 추가 매입할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한진과 한진칼은 오는 25일과 27일 각각 주총을 개최하고 현금배당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가결 시 다음 달 중 주주들에게 배당금이 돌아가게 된다. 양사는 한진그룹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한진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배당금총액은 6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배당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결과다. ㈜한진은 작년 당기순이익(73억원)이 2018년(533억원)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으나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했다.

이로 인해 배당성향이 82%를 넘기게 됐다. ㈜한진은 최근 10년간 한 차례(2013년)를 빼놓고는 주당 400~500원의 배당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최대 28% 수준으로 이번(82.2%)에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년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칼 역시 이사회에서 1주당 보통주 255원, 우선주 28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152억원으로 179억원 규모였던 전년보다 27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60억원 가량 감소함에 따라 주당 배당금을 45원씩 낮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당성향(47.35%)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50%에 육박하도록 설정했다.


이에 따라 KCGI는 수십억원 대의 배당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보유주식수는 배당기준일 기준 한진칼 1023만1640주(17.29%), ㈜한진 121만8030주(10.17%)다. 주식수에 주당배당금을 곱해 계산해보면 한진칼에서 26억원, ㈜한진에서 6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총 32억1800만원 규모다. 배당소득세를 제외하면 30억원을 조금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KCGI가 배당수익으로 한진칼 지분 추가 매집에 나설 거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최근 한진칼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며 주총 이후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쪽의 압도적인 승리가 아닌 만큼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KCGI는 이달 들어 그레이스홀딩스와 엠마홀딩스, 헬레나홀딩스를 통해 네 차례에 걸쳐 한진칼 주식 49만9590주를 매수했다. 지분 매입에 투자한 금액만 289억원이다. 특히 그동안의 매입단가보다 높은 주당 5만원 중후반대에 주식을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KCGI의 평균 매입단가가 3만원 선이라는 걸 고려하면 거의 두배 가까이 비싼 값을 치르면서까지 지분 매입을 추진한 셈이기 때문이다.

매입 자금은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KCGI는 지난 12일 그레이스홀딩스와 엠마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 0.51%(30만주), 0.41%(24만주)를 페퍼저축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만기가 돌아온 대출 2건은 상환 대신 연장을 택했다. 대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지분을 샀을 거란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KCGI의 한진칼 주담대는 총 14건으로 늘어났다.


최근 KCGI는 델타항공에 보유 주식 전량(14.9%)을 블록딜 형태로 모두 넘기라고 제안하는 등 지분율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조차 코로나19를 만나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은 수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해 이달 초 보유 지분율을 14.9%까지 확대했다. 당시 미국으로 출장을 갔던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델타항공 측과 만나 추가지분 매입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KCGI가 2월 말부터 한진칼 지분 매입을 재개하는 등 장기전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담대나 배당 등 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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