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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도 비상경영…정지선 "全계열사 계획안 내라" 전례없는 위기 강조, 코로나19사태 종식 이후 경영전략 수립 지시

최은진 기자/ 김선호 기자공개 2020-03-26 13:09:5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3: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유통시장 전통강호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도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직접 위기상황이란 점을 주요 임원진들에게 강조하며 비상경영 계획안 마련 특명을 내렸다. 각 계열사별로 위기극복 플랜을 세우라는 주문이다. 이커머스 경쟁자 난립 및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에 더해 코로나19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유통시장에 전례없는 위기가 닥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은 기획 및 재무부서 등을 중심으로 비상경영 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닥친 불황이나 소비 패러다임 변화의 대응책은 물론 코로나19사태 종식 이후의 경영전략 등을 중점적으로 고심 중이다. 각 계열사별로 비용감축안과 부실자산 처리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최근 전 계열사의 주요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비상경영'이라는 화두를 꺼내며 관련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린 결과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유통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해진다.

정 회장은 특히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의 경영전략을 심도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커머스 구매의 소비자 경험 확대 등 이전과 다른 국면의 소비패턴이 나타날 것에 대비하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여전히 오프라인 점포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략이 타당한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정 회장이 비상경영이라는 말을 꺼낸 건 올 초 신년사부터다. 당시 그는 "비상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는 '혁신적 사고'를 통해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내내 변화의 흐름을 읽고 기존 전략의 문제점을 보완 및 실행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내부직원들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비상경영 계획안 마련이 더 빨리 앞당겨 졌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위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계획안 수립을 지시하고 지휘한다는 것은 그만큼 강력한 위기상황에 불안감이 높아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고위임원들에 따르면 정 회장은 매일 출근하며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를 상당히 걱정하고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대형 유통사들의 전략을 참고하며 변화 방향성에 대해 임원들과 자주 소통하고 있다고도 한다. 내부적으로
'백화점' 단일 채널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2조2000억원으로 1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922억원, 2430억원으로 각각 15%씩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자체실적만으로 따져보면 매출액은 0.7% 오르는데 그쳤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 47% 축소됐다. 3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는 롯데쇼핑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한 신세계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뒤처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비상경영 계획안 수립에 따라 비효율 자산매각이나 오프라인 점포 전략, 온라인 활용 방안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계열사인 '현대HCN'의 매각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수익성에 대한 고심은 있었지만 코로나 이슈로 인해 상당히 답답한 상황"이라며 "총수가 직접 지휘하면서 비상경영을 이끌어 나가고 있고 그의 일환으로 관련 계획안 수립도 주문했기 때문에 충분히 잘 이겨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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