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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수요예측 '연기'…기대감 실린 채안펀드 [Weekly Brief]롯데푸드, 수요예측 일정 '속도조절'…20조 펀드 대책, 효과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20-03-31 13:33:0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0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공모채 발행의 첫 주자인 롯데푸드(AA0)가 기관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본격 가동에 나선 가운데 일단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 기발행 회사채의 만기를 앞둔 이슈어는 채안펀드가 큰 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주기 바라고 있다.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금융채 제외)는 5조원 대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총 20조원 규모인 채안펀드가 시장 안정화에 성공할 경우 차환 발행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첫 주자 롯데푸드 '연기'…회사채 시장, 코로나19 타격

IB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오는 3일에서 내주로 연기할 방침이다. 발행일은 당초 계획과 같은 13일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4월 첫 번째로 공모채를 찍는 이슈어로 주목을 받아왔다.

코로나19 여파는 부채자본시장(DCM)까지 타격을 입혔다. 투자심리가 크게 꺾인 탓에 'AA'급 회사채도 미매각이 발생했다. 미매각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자 신용경색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은행(AA0)의 후순위채권은 3000억원 모집에 2700억원이 모였고 키움캐피탈(BBB+)은 500억원 발행에 170억원만 확보했다. 'AA-' 포스파워의 선순위 회사채가 미달을 기록한 게 화룡정점이었다.

정부는 채안펀드를 구원 투수로 등판시켰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펀드 규모를 2배로 키우는 강수를 뒀다. 내달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나설 예정인 만큼 첫 주자인 롯데푸드의 수요예측에 관심이 쏠렸다.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종합 대책의 약발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푸드가 기관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하면서 채안펀드의 첫 시험대(공모 회사채 기준)도 미뤄졌다. IB업계에선 롯데푸드의 사전 태핑 성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채안펀드의 수혜를 확실히 받고자 내주로 수요예측일을 미룬 것으로 보고 있다. 채안펀드는 회사채와 금융채, 기업어음(CP)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채안펀드 등판, 효과 미지수…첫 수요예측 성공시 차환 '봇물'

내달 공모채 발행을 고민해온 이슈어가 적지 않다. 포스코에너지와 예스코, 대림산업, SK렌터카 등은 회사채를 찍고자 IB업계와 구체적으로 접촉해 왔다. 물론 이들 기업은 코로나 19 여파에 일단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공모 회사채(금융채 제외) 가운데 이달 만기 물량은 총 5조4286억원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사모 회사채까지 더하면 만기도래 규모가 6조원 중반 수준에 이른다. 채안펀드가 공격적 매집에 나설 경우 차환 발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채안펀드 규모의 적정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채안펀드를 과거 10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리는 깜짝 발표를 했으나 국내 금융시장 자체가 2008년보다 크게 팽창해 있다. 20조원 규모도 먼저 조성하는 10조원 펀드에 후속으로 예정한 10조원 펀드를 더한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미증유의 사태이듯 채안펀드의 효과를 종잡기 어렵다"며 "쇼크 방어 차원에선 특단의 대책이었으나 운용상 한계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첫 공모채의 발행 성적이 향후 시장 상황의 가늠자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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