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 ‘섹터+종목’ 가치주펀드 내놓는다 [인사이드 헤지펀드]반도체 소재·5G·4차 산업혁명 등 ‘주도섹터’ 집중…내달 리테일 판매 개시
이민호 기자공개 2020-04-01 08:07: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0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성장성 높은 섹터 내에서 보텀업(bottom-up) 리서치로 투자종목을 선정하는 펀드를 리테일 시장에 출시한다. 하우스 철학인 가치투자를 지향하면서도 특정 섹터의 영향력이 큰 국내증시 상황을 반영한 전략이다. 지난 1월 내놓은 해외주식 투자펀드를 포함해 최준철·김민국 ‘키즈’들이 운용 전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최근 ‘VIP K-Leaders 732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설정했다. 이 펀드의 현재 설정액은 54억원으로 VIP자산운용 고유자금과 일부 기존 고객자금을 투입해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다음달부터 NH투자증권을 판매사로 리테일 모집에 돌입할 예정이며 판매사 추가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VIP K-Leaders 732’는 VIP자산운용의 기본 투자철학인 가치투자를 지키돼 개별종목 선정에 섹터 전망을 반영해 차별화했다. 반도체 소재, 5G, 4차 산업혁명 등 성장하는 다양한 섹터 내에서 보텀업 리서치를 통해 저평가된 투자종목을 골라내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기존에 가치투자 기조로 불가피하게 배제됐던 국내증시 주도 섹터 내 종목들도 투자 유니버스에 포함될 수 있다.
이 펀드는 박성재 수석 매니저(팀장)가 운용을 책임진다. 박 매니저는 ‘VIP K-Leaders 732’와 동일한 전략으로 자문형 상품 등을 운용해 유효성을 입증했고 이번에 펀드상품으로도 출시하는 계기가 됐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가치투자 속성을 지키면서도 섹터 영향력이 큰 국내증시의 특성을 고려하겠다는 전략”이라며 “기존 가치투자 중심의 펀드상품과는 별개로 최근 투자 트렌드에 부합하는 펀드 라인업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펀드명에 포함된 ‘732’는 펀드자산 내 투자비중에서 따왔다. 이 펀드는 주식 70%, 대체투자 30%, 레버리지를 일으킨 차익거래 20%를 각각 투자한다. 주식투자분에 대해 섹터를 고려한 가치투자 전략을 구사하며 이런 전략 특성상 투자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 투자비중을 70% 이내로 제한했다. 대체투자분은 VIP자산운용이 기존에 투자해왔던 비상장주식, 부동산 대출, 매출채권 유동화 등 관련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되 각 건당 투자비중을 5% 이내로 제한하는 분산투자 요건을 명시해 하방을 다졌다.
최근 들어 VIP자산운용에서 최준철·김민국 ‘키즈’들이 운용 전면에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VIP K-Leaders 732’ 외에도 VIP자산운용이 지난 1월말 내놓은 ‘VIP Global Super Growth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권이레 수석 매니저가 책임운용을 맡고 있다.
기존 시장질서를 혁신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해외주식에 집중투자하는 이 펀드는 현재 330억원의 설정액으로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 권 매니저는 기존 국내 가치주에 집중돼있던 투자 유니버스를 ‘슈퍼 그로스 프로젝트(Super Growth Project)’라는 독자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꾸준히 넓혀왔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최준철·김민국 대표 아래에서 운용을 배운 키즈들의 경력이 10년을 넘기며 그 동안 가치투자 황금기와 침체기를 모두 경험하는 과정에서 매니저별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왔다”며 “회사 차원에서 이들 매니저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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