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일약품 사장 '엑시트', 오승택 대표 '최대주주' 등극 [지배구조 분석/헤이스팅스자산운용]박필준 화일약품 사장, 비상장 투자 '인연'..출자 당시 약속대로 지분 양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0-04-03 13:38:3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0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승택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가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자본금 절반을 출자해 설립을 도왔던 박필준 화일약품 대표가 엑시트하면서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경영과 운용 업무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조력자' 박 대표와 임직원들의 동행은 아름답게 마무리됐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지난 30일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했다. 오승택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1.38%에서 24.5%로 대폭 상향됐다. 기존 최대주주 박 대표는 46.22%에서 0%가 됐다.

오 대표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특화 운용사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펀드 운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1년 한국투자증권 IB1본부 기업금융1부 IPO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IPO팀이 2012년 자체적으로 비상장 투자 북(book) 운용을 시작하면서 오 대표는 경력 초반부터 프리IPO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었다. 케이사인 투자로 300%, 캐스텍코리아 투자로 60% 수익을 내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오 대표가 경력 7년차였던 2017년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할 수 있었던 건 박 대표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이들의 인연은 오 대표의 한국투자증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대표는 평소 비상장주식에 활발히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와도 비상장기업 투자 과정에서 인연을 맺었다. 오 대표의 역량을 눈여겨 본 박 대표가 자본금 출자를 제안했고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던 오 대표가 이를 수락하면서 같은 배를 타게 됐다.
박 대표는 화일약품 경영자인 동시에 주요주주이기도 하다. 그의 화일약품 지분율은 지난해말 기준 9.25%다. 2012년말 기준 16.54%였으나 2013년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화일약품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분율이 줄었다. 당시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금액이 추후 헤이스팅스자산운용 자본금 출자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 자본금은 22억원이고 이중 10억원을 박 대표가 부담했다.
박 대표는 당초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경영 상태가 안정되면 지분을 오 대표에게 양도하기로 약속했다. 3월 결산법인인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2019 회계연도 3분기(12월말)까지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설정액은 한때 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간 투자한 비상장주식들이 상장 문턱에 오면서 성과 보수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창립 멤버들의 지분율도 상승했다. 김현태 이사의 지분율은 10.32%에서 17.26%로, 송영복 이사의 지분율은 10.16%에서 17.1%로 올랐다. 이들은 한국투자증권 PB 출신으로 오 대표와 오랜 기간 비상장주식 투자 합을 맞춰 왔다. 김세연 이사의 지분율은 1.38%에서 10.63%로 올랐다. 김 이사는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내에서 프리IPO펀드와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구조화상품 설계를 맡고 있다.
오승택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는 "박 대표의 도움이 있어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창업과 성장이 가능했다"며 "박 대표가 최대주주일 때도 임원진 의사결정을 최대한 존중해줬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영과 운용 방침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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