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사업 위축·비용 축소 한계 '2년째 역성장' [여전사경영분석]영업수익 2014년 이전 수준…'금리 하락' 금융비용 축소, 판관비 등 부담 여전
고설봉 기자공개 2020-04-13 10:57:1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2년 연속 역성장했다. 2017년 정점을 찍은 뒤 2018년과 지난해 연거푸 실적 하락을 경험했다. 주요 수익원인 신용판매와 할부리스 사업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영업수익은 2014년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각종 비용 지출을 효과적으로 줄이지 못하면서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삼성카드는 지난해 3조2934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전년대비 1.81% 감소한 수치다. 영업수익 3조900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2017년과 비교하면 15.6%가량 감소했다.
2018년과 비슷한 사업기조가 유지되면서 지난해 주요 사업군인 신용판매와 할리금융 등 사업에서 수익이 줄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카드는 2018년부터 법인신용판매와 할부리스사업을 축소했다. 특히 전체 자산규모를 줄어들더라도 마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내실경영을 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대다수 사업군에서 미세조정이 이뤄졌다.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에도 큰 변동없이 유지됐다. 다만 수익성 회복을 위한 각종 비용절감이 추진됐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익에서 가장 높은 비중(51%)을 차지하는 신용판매수익은 지난해 1조69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017년과 비교해 22.63% 감소했다. 할부금융수익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40.1% 줄었다.
리스수익과 금융수익도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7년과 비교해 일부 성장세를 유지했다. 신용판매수익이 줄어든 만큼 이들 사업부문에서 일부 수익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수익과 리스수익은 지난해 8884억원과 33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업규모를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절했지만 수익성은 제자리걸음했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영업이익 4497억원, 순이익 34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6%, 순이익은 0.4% 감소했다.
영업수익 감소와 각종 비용 증가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 회복이 더디게 진행됐다. 특히 영업비용과 일반관리비 판매비 등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기본적으로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영업비용률은 86.4%로 2018년 85.7%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일반관리비율은 21.3%, 판매비율은 39.6%를 각각 기록했다. 2018년 대비 각각 0.1%와 0.9% 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의 일반관리비와 판매비의 대부분은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마케팅비용, 업무비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전 부문에 걸쳐 지출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하지만 영업수익 감소분을 상쇄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더불어 서비스비용과 지급수수료 등 영업활동 과정에서 지출되는 일회성 비용을 통제하지 못했다. 특히 개인신용판매액이 늘면서 함께 제공되는 카드 혜택이 불어나면서 서비스비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손상각비가 급증한 것도 수익성 하락의 한 원인이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대손상각비로 4274억원을 떨어냈다. 2018년 3965억원 대비 약 309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손상각비용률은 2018년 11.8%에서 지난해 13%로 높아졌다. 삼성카드는 회계상 인식해야 하는 기대신용손실액을 대손상각비로 당기손익에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저수익 자산을 줄이면서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할부리스와 법인 신판 등이 줄면서 필요한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달금리도 낮아지면서 금융비용 감소를 거들었다. 지난해 금융비용은 총 3225억원으로 2018년 3559억원대비 9.38% 감소했다. 영업수익 대비 금융비용지출율은 2018년 10.6%에서 지난해 9.8%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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