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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콘텐츠업 리포트]SM엔터, '키이스트·SM라이프' 드라마사업 교통정리SM라이프, 외식사업 전담할…주주 반대여론 부담

조영갑 기자공개 2020-04-14 12:43:14

[편집자주]

'오스카 4관왕'에 오른 기생충 이후 한국 영상 콘텐츠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바뀌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등 OTT의 영향으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 곳곳에 ‘K-Contents’가 침투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영상 콘텐츠의 가치를 재입증해주고 있다. 더벨은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의 전방에서 활약하는 기업을 조명해 발전상을 그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상 콘텐츠 제작 및 기획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영상 관련 계열사 '교통정리'를 끝냈다. 2018년 5월 나흘 시차를 두고 인수한 키이스트와 SM라이프디자인그룹(SM라이프)의 드라마 제작부문을 조정한 게 핵심이다.

SM엔터테인먼트(SM엔터)는 지난해 말부터 SM라이프의 사업부문을 조정하면서 경영효율을 꾀하고 있다. 또 사업기획 전문가인 신숭복 상무(SM경영기획본부장)를 3월 말 신임 대표로 선임해 SM라이프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신 대표는 삼성생명을 거쳐 보광창투, 이수창투, 엠벤처투자 사장 등을 거친 ‘사업통’이다. 업계에서는 신 대표가 SM라이프의 기존 사업부문을 재편하고, 신사업이 될 외식사업의 안착을 수행하는 중책을 맡았다는 평가다.

◇드라마 제작 역량 갖춘 키이스트·SM라아프

SM엔터는 2018년 5월 배우 배용준 씨가 보유하고 있던 키이스트 주식 1945만주(25.12%)를 500억원에 인수해 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어 나흘 뒤 FnC(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에프엔씨애드컬쳐 주식 1348만3865주(30.51%)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직후 SM엔터 측은 SM라이프디자인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두 회사 모두 영상 콘텐츠 제작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키이스트는 영화 투자를 시작으로 드라마 콘텐츠 제작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3년 대표 IP(인물 저작권)였던 배우 김수현을 앞세워 영화 '위대하게 은밀하게'와 2016년 ‘리얼’ 투자 등에 나선 데 이어 자체제작(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에 나서면서 콘텐츠 생산업체로 변모했다.

이후 자회사인 콘텐츠케이를 통해 △울랄라 부부 △학교 △비밀 △응급남녀 △신의 선물 △밤을 걷는 선비 △피리부는 사나이 등을 제작하면서 드라마 제작사로서 입지를 다진 키이스트는 2017년 OCN 드라마 ‘보이스’ 시즌 1을 통해 전기를 마련했다. 6%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시즌2 역시 7%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흥행했다. 보이스 이후 키이스트는 드라마 제작 부문이 급성장해 2017년 66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163억원, 2019년 218억원까지 증가했다.

SM라이프 역시 드라마 제작에 강세를 보이던 기업이다. 제작 편수가 많지는 않지만 키이스트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2016년 드라마 제작 사업에 진출해 넷플릭스 웹드라마 '마이 온리 러브송'으로 화제를 모은 SM라이프(당시 에프엔씨애드컬쳐)는 2017년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로 최고 시청률 24%를 찍으면서 지상파에서도 제작역량을 입증했다. 2018년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역시 17.4%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연이어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SM라이프의 사업부문은 △인쇄 부문 △콘텐츠 부문(영상유통) △미디어 부문(드라마제작) △외식 부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디어 사업부문은 기존 인쇄 사업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액이 많다. 지난해 인쇄 사업부문 매출액은 212억원, 콘텐츠 및 미디어 사업부문 매출액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드라마 제작 매출액은 2017년 180억원에 달했지만 2018년과 지난해 각각 63억원, 8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드라마 제작사 필름부티크를 인수하면서 관련 매출 전액을 인식한 탓으로 보인다.


◇SM F&B 와인유통사 떼 SM라이프에 매각

SM엔터는 드라마 콘텐츠 제작(키이스트)과 외식사업 및 부대사업(SM라이프) 등으로 계열사의 역할을 나눈 상황이다. 사실상 SM라이프의 드라마 사업은 중단했다. 계열사에 편입한 후 필름부티크를 매각한 데 이어 최근 특수인쇄(복권, 포스터)부문 역시 사업을 정리했다.

SM라이프 관계자는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지만 "올해 제작 편성된 드라마는 없다"고 말했다. 대신 SM라이프는 외식사업체인 비컨홀딩스(중식), 토마틸로코리아(멕시코), 모아엘앤비인터내셔널의(와인) 지분 100%를 잇따라 인수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SM엔터 주주들 사이에서 외식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SM엔터는 2008년 SM F&B를 설립해 외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018년 자본총계 마이너스(-)120억원에 이어 지난해 -170억원을 기록하는 등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로 인해 2019년 6월 일부 대주주로부터 외식사업에 대한 효용성에 이의제기를 받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SM엔터 측은 현금여력이 있는 SM라이프를 통해 SM F&B의 사업을 잇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인수한 모아엘앤비의 경우 SM F&B의 자회사였다. SM라이프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74억원, 단기투자자산 225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 및 외식업에 대한 관심이 깊은 이수만 SM엔터 회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M&A"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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