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영업·이자 수익기반 흔들 [보험경영분석]보험료수익 감소세 지속…운용자산 불어났지만, 수익성 저하
고설봉 기자공개 2020-04-21 09:35:3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주요 수익기반인 영업수익과 이자수익 창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저금리·저성장 등 외생변수 영향으로 수익 창출력이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저수익·고비용 구조가 만들어지는 등 수익의 질도 악화했다.삼성생명은 지난해 영업수익 31조804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32조2409억원 대비 1.4% 가량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2018년까지 매년 꾸준히 영업수익 증대를 이루며 성장해 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인 보험료수익은 지난해 16조2011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대비 약 0.5% 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보험료수익은 이미 2014년 17조4616억원에서 매년 수천억원씩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2018년 수익 자체가 너무 낮았던 만큼 지난해 일부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자수익이다. 지난해 이자수익은 7조1878억원으로 2018년 대비 약 1.1% 가량 늘었다. 하지만 단순히 금액이 조금 불어난 것일뿐 속을 들여다보면 수익의 질이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자산은 대거 불어났지만, 이자수익 자체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삼성생명이 이자수익을 얻는 자산은 크게 매도가능금융자산, 대출채권, 현금및현금성자산 등 6가지 항목이다. 이들 자산은 지난해 대부분 크게 증가했다. 2018년 대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1.6%, 매도가능금융자산은 13.1% 각각 증가했다. 대출채권및기타수취채권만 1.6% 가량 줄었을 뿐이다.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주요 자산의 총액은 지난해 248조5496억원으로 2018년 대비 8.8% 증가했다. 반면 이들 자산을 통해 거둬들인 이자수익은 지난해 7조1733억원으로 2018년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적으로 자산규모는 커졌지만 이를 운용하는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 거으로 평가된다.

주력사업에서의 수익기반이 약화됐지만 각종 영업비용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30조5514억원으로 2018년 대비 3% 가량 늘어났다. 영업비용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지급보험금은 지난해 14조4674억원으로 2018년 대비 7.1% 늘어났다. 사업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이밖에 이자비용,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관련손실, 대출채권및기타수취채권관련손실, 위험회피목적파생상품관련손실 등 부수적인 자산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이 영업비용 증가를 거들었다. 이자비용은 2018년 대비 44% 증가한 636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타 자산운용 관련 손실이 크게 늘었다. 주요 자산운용 과정에서의 수익성 저하와 함께 고비용 구조를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익 감소와 비용 증가로 삼성생명의 수익성은 최근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526억원으로 2018년 대비 51.5% 가량 감소했다. 2018년 일회성이익(계열사 보유지분 매각)으로 인한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최소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순이익은 1조517억원으로 2018년 1조7337억원 대비 39.3% 감소했다. 영업수익 대비 순이익률은 지난해 3.3%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14년 4.9%, 2016년 7.1% 2018년 5.4% 등 추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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