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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분리매각 가능성 두산건설, 부실사업장에 쏠리는 눈우발채무·지급보증 리스크 절연 필요성 제기

김병윤 기자공개 2020-04-17 14:11:1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4: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두산건설의 거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크게 통매각과 분리매각의 선택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거래 종결성 측면에서는 쪼개 팔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우발채무·지급보증 규모가 큰 사업장을 분리, 거래 성사를 높이는 전략이 거론된다.

두산그룹은 이달 13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구안에는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두산솔루스 매각과 그룹 계열사 임직원의 급여 삭감 방안이 담겼다.

시장에서는 화학공업장치 제조·판매업체 두산메카텍과 두산건설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경우 두산그룹이 오래전부터 매각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산그룹이 원하는 가격만 충족된다면 두산건설을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자 두산건설 매각을 둘러싼 관측 역시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두산건설을 통으로 매각하는 방법 외 분리매각 방식은 이미 시장에서 여러차례 거론돼 온 대안이다. 매물 관점에서 두산건설의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리스크가 여럿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위험요소는 우발채무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현재 두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금액은 3127억원이다. 착공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천안 청당과 용인 삼가 사업자 등에서 1000억원대 우발채무가 발생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이미 막대한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는 두산건설이 잔존 영업채권에서 손실을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부도·파산 등 손상 징후가 보이는 개별 프로젝트별 채권에 대해 설정한 대손충당금은 1조6105억원이다.

복잡한 지급보증 역시 걸림돌로 인식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시행사·SOC사업 등에 지급보증한 금액은 2조7487억원이다. 건설공제조합(1조7715여억원)·주택도시보증공사(2조7075여억원)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보증 받는 금액 또한 상당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급보증의 경우 잠재 우발채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원매자 입장에서는 지급보증 역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우발채무·지급보증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의 매각을 점치고 있다. 두산건설의 사업장 가운데 우발채무·지급보증 리스크가 높은 곳을 분리, 나머지를 우선적으로 매각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천안 청당, 용인 삼가 사업장과 더불어 준공사업 미수채권 규모가 1000억원을 웃도는 일산 제니스, 화성 반월 사업장 등이 분리 대상으로 꼽힌다. 다만 사업장별 채권단의 이해가 크게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법원 주도 하의 매각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유사한 방식은 2015년 팬택의 매각 때 적용된 바 있다. 법정관리에 돌입한 팬택은 김포공장을 포함한 비영업자산을 제외한 후 매각에 돌입했다. 팬택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팬택의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부실 위험이 컸던 자산을 추린 후 나머지를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매각 후 남은 자산은 청산 절차에 돌입하는 구조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별로 분리하는 방안도 있다.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에게 사업부를 쪼개 파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법은 2018년 STX중공업 매각 때 활용됐다. 법정관리 상태였던 STX중공업은 플랜트사업부를 글로벌세아에, 엔진기자재사업부를 파인트리파트너스에 각각 매각했다. 사업부별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가 나타나면서 이러한 거래 구조가 짜여졌다. STX중공업은 앞서 두 차례 매각을 진행했지만 실패하자 사업부 분할 후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산건설의 사부문은 △토목사업본부(공공·민자 토목, 환경플랜트) △건축사업본부(건축·주택) △기타(임대업) 등으로 구분돼 있다. 각 사업본부별 원하는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충분히 검토할 만한 방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방 중소형 건설사와 비건설업자 등 두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은 대체로 분리매각을 염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원 주도 아래 매각이 진행될 경우,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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