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 매각 속도조절…매도자 '신중모드' 처분 규모·방식 다각도로 고려…사업부 분리 가능성도
김병윤 기자공개 2020-04-20 10:01:0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두산솔루스 매각을 두고 신중모드에 돌입했다.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되면서 핵심 정보가 외부로 공개된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판단된다. 두산그룹은 처분 지분의 규모나 매각 방식을 다각도로 저울질 할 전망이다. 사업부별 낮은 시너지를 감안, 분리 매각 가능성도 점쳐진다.두산그룹은 이달 13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전달했다. 자구안의 핵심은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두산솔루스 매각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두산솔루스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눈높이 차 탓에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협상 결렬 소식에 여러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가 두산솔루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적잖은 러브콜이 나오고 있지만 두산그룹은 매각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협상을 진행 중일 때에도 인수의향을 밝힌 원매자가 여럿 있었다"며 "칼자루를 쥔 두산그룹이 원매자와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일단 거래 조건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한 거래 구조 역시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처분할 지분의 경우 최대주주인 ㈜두산과 오너일가 보유분 전량의 매각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그룹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는 두산솔루스 지분 51% 정도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처분하는 지분의 규모에 따라 공개매수 이슈도 감안될 전망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과거 6개월 동안 10인 이상의 주주로부터 전체 5% 이상의 주식을 매수할 경우 공개매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난해 두산솔루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산과 35명의 특수관계자는 두산솔루스 지분 61.52%(보통주 1992만8858주, 우선주 435만6860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두산과 특수관계자 가운데 지분율 상위 8인 등 9인의 지분율 합은 48% 정도다. 공매매수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이 지분을 먼저 취득한 후, 6개월 후 오너일가의 잔여지분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방식 또한 다각도로 살펴볼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일단 원매자와 개별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후 공개매각 방식 등을 저울질 할 전망이다.
두산그룹 내부적으로 사업부별 분할매각 카드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부간 시너지가 높지 않은 탓에 원매자가 갈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솔루스의 사업부문은 크게 전지박 사업부와 첨단소재 사업부로 이뤄져있다. 첨단소재 부문은 △OLED소재 △화장품 △원료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4가지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원매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지박 사업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의 협상 후 두산그룹이 원하는 몸값이 외부로 공개되는 등 핵심 정보가 노출된 상태라 최대한 신중하게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두산그룹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에 매각작업의 속도 역시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거래 상대방을 추린 후 두산솔루스의 헝가리 생산법인 실사 등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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