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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레고켐, 라이선스아웃의 역설 현금 유입 등 호재에도 주가 상승 제한적…非코로나주 한계

민경문 기자공개 2020-04-20 08:10:1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와 유한양행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최근 1년 내 대규모 라이선스아웃(L/O) 거래 등으로 수익을 창출했다는 점이다. 적자 상태로 오랜 기간 R&D에만 매달려온 기업들 입장에선 롤모델로 지목된다. 그만큼 양사가 의미있는 연구 성과를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주가 상승은 시장 기대치를 밑돈다. 일부 업체들이 아직 임상도 들어가지 않은 코로나 치료제나 백신 등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현실과 대비를 이루는 형국이다.

LG생명과학 출신 김용주 박사가 이끄는 레고켐바이오는 이달 14일 오후 ADC기반기술인 '컨쥬얼(ConjuALL)'을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사로 기술 이전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선급금 및 마일스톤 포함 5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초 다케다제약과의 딜 이후 1년여 만의 대규모 L/O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시장에서는 레고켐바이오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5일 총선 휴일 이후 개장한 16일 레고켐바이오의 주가 상승은 5% 남짓에 그쳤다. 오전에 2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률이 잦아들었다. 일부 코로나 테마주들이 두 자리 수 이상의 주가 폭등으로 이어진 점과 대조를 이뤘다. 그나마도 16일 주가는 다시 5만원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관계자는 “레고켐바이오가 3월 폭락장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점도 있지만 이번 딜이 시장에서 평가절하되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작년 7월 브릿지바이오가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46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을 때도 레고켐바이오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레고켐바이오로부터 200억원에 도입한 오토택신 저해제 관련 물질을 70배 이상의 가격으로 되팔았던 거래였다. 레고켐바이오 역시 상당한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해당 소식이 알려진 날 주가는 오히려 8% 이상 떨어졌다. 기술이전 호재와는 정반대의 주가 흐름을 보인 셈이다.

유한양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작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원 규모의 비알콜성지방간 치료제(NASH)를 이전했지만 주가 상승폭은 예상보다 높지 못했다. 이달 8일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폐암 치료 신약후보물질 '레이저티닙'에 대한 첫 마일스톤(432억원)을 수령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 11월 레이저티닙을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이후의 실질적 현금 유입이라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린 상황이었다.

432억원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수령한 마일스톤 중 최대 규모였지만 유한양행 주가는 공시 당일과 이튿날에 걸쳐 9%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이후 주가는 계속 떨어져서 16일 종가는 4만 6200원으로 원상복구되는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8일은 유한양행이 상장 58년만에 액면분할에 나선 이후 신주를 상장한 날이기도 했다. 마일스톤 수령 공시일과 맞춰서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었지만 기대만큼 주가 상승을 도모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시장 관계자는 “대다수 바이오업체들이 코로나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이들처럼 기존 파이프라인에 대한 R&D를 집중한 데 따른 성과는 분명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코로나 테마주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주가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내 VC 관계자는 “레고켐바이오만 해도 3월 중순 주가는 3만5000원까지 하락했던 상황이었다”며 “이후 꾸준히 상승해 L/O 공시 당일 오전 5만원 후반까지 올랐다가 빠졌는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라는 공식이 적용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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