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로나19 파장]IPO 공모, 바이오만 남았다…'K-바이오' 인식 전환스팩 제외시 청약 일정 '유일'…상장 승인 기업, 일정 확정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20-04-22 14:14:1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0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센코어테크가 끝내 상장을 철회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만 공모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이미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은 아직까지 공모 타이밍을 재느라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질병 쇼크는 아이러니하게도 'K-바이오'에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바이오 섹터에서 가장 소외받던 진단키트 기업이 주가 랠리를 벌이는 게 대표적 사례다. 치료제와 백신 업체도 차례로 수혜를 입으며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가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달까지 공모 확정, 바이오 섹터 유일…'K-바이오' 인식 전환 계기

센코어테크가 결국 IPO 철회를 공시했다. 코로나19 여파에 공모 시점을 한 차례 미뤘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는 게 쉽지 않았다. 이로써 이달 유일했던 공모 도전이 실패로 마무리됐다.

IB업계는 센코어테크의 상장 철회를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조립식 건축 기술인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DfMA)' 영역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한 알짜 기업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감안해 상장 밸류(PER 5배 안팎)를 최대한 낮춰 추진했다. 이달 나홀로 공모 도전이어서 투자 기관의 관심을 끌 만했으나 결과적으로 냉랭한 투심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이제 국내 IPO 시장에서 공모 일정을 남겨둔 건 바이오 기업 2곳뿐이다. 미국 유전체 분석 기업 소마젠(7~8일)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드림씨아이에스(7~8일)가 내달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부터 IPO 승인을 받은 기업이 쌓이고 있지만 대부분 아직 공모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소마젠은 오히려 상장 밸류를 공격적으로 책정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 잭팟을 터뜨린 씨젠을 밸류에이션 비교기업으로 삼는 결단을 내렸다. 진단시약 업체인 씨젠은 3개월 새 주가가 5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아무래도 DTC(Direct To Consumer Genetic Test) 진단키트 사업을 벌이는 만큼 진단 섹터로서 유사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드림씨아이에스의 경우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2주 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그나마 바이오 섹터가 벌인 선방을 감안한 포석이다.

◇바이오 섹터, 충격 회복세 뚜렷…IPO 승인 기업, 눈치싸움 여전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 기업의 주가도 타격을 받았지만 회복세가 가장 가파르다.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탁월한 역량을 드러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 등 바이오 대장주가 악재에 부딪혀 바이오 투심이 크게 꺾인 뒤로 오히려 반전의 기회가 생긴 셈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KBKBSTAR 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9%(20일 기준)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6%였으나 올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삼성KODEX헬스케어'와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등도 손실 상태에서 수익 개선(수익률 9% 안팎)이 이뤄졌다. 바이오 섹터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주요 상장지수펀드(ETF)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BKBSTAR 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지난해 10월 이후 IPO 승인을 통보받은 상장예비기업은 총 17곳(스팩 포함)이다. 조 단위 상장 밸류가 유력한 SK바이오팜(유가증권시장)을 필두로 크고 작은 코스닥 후보가 공모를 대기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기관 수요예측을 벌인 후 공모를 철회한 기업도 적지 않다.

소마젠과 드림씨아이에스를 제외한 IPO 승인 기업은 모두 공모 타이밍을 재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IPO에 나선 기업이 모두 참패를 당한 터라 섣불리 도전에 나설 수 없다. 금융위기 수준으로 폭락한 유통시장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IPO 시장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으로 속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