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재무건전성 건졌다 [CEO성과평가]신계약·유지율 감소…경쟁력 약화, 자산운용이익률·RBC비율 개선
이장준 기자공개 2020-04-23 13:47:4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사진)은 2000년 취임 이후 줄곧 CEO를 맡아왔다. 경영권을 놓고 재무적투자자(FI)와 갈등을 빚기도 하나 여전히 생보업계 '빅3'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건 강점이다. 하지만 지난해 수익성과 성장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꺾인 모양새다. 민원 등 고객만족 부문에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계약·유지율 감소세…수익성·성장성 약화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은 대체로 공시가 불친절하다. 재무지표 가운데 신계약가치와 총환산월납초회료, 유지보험료는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대신 신계약이나 보험 유지와 관련한 다른 지표를 통해 지난해 성과를 엿볼 수 있다.
신계약 매출은 부진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지난해 신계약금액은 33조248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34조96억원)보다 2.2% 줄어들었다. 보험계약금액 가운데 신계약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신계약률도 같은 기간 11.05%에서 10.92%로 떨어졌다.
체질 개선을 위해 보장성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신계약(일반계정) 가운데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은 각각 27조3218억원, 3조396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보장성보험이 2.7% 증가한 반면 저축성보험은 34.9% 감소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13회차, 25회차 계약유지율은 각각 77.84%, 63.92%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이 비율이 각각 78.75%, 65.46%였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봐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산운용이익률·RBC비율 개선…민원은 매 분기 900건 이상
교보생명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12조4356억원으로 1년 전(12조1683억원)보다 2.2% 증가했다.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순이익 자체는 늘어났다. 전년(4852억원)보다 7.6% 늘어난 52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성을 만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계약대출, 대체투자 등 리스크 대비 고수익 자산을 늘리는 등 보유수익률 악화를 방어했다. 아울러 지난해 약 3000억원 수준의 채권 매각이익을 냈다.
자산운용이익률은 보험사의 자산 활용 능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투자에 따른 영업이익을 운용자산으로 나눠 계산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를 잘했다는 의미다. 작년 자산운용이익률은 3.95%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작년말 생보사 평균치(3.5%)를 웃도는 수준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016년 이래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RBC비율이 100%라는 건 한 번에 고객들에게 모든 보험금을 지급할 만큼의 돈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보험사들은 RBC비율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338.89%로 업계 6위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전(311.83%)보다 27.06%포인트 상승했다.

비재무지표 성과는 아쉬웠다. 특히 고객만족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민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민원(자체+대외)은 총 3662건에 달했다. 2015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매 분기 900건 이상의 민원이 올라왔다. 앞서 계약유지율이 떨어진 것과도 연관돼있다는 분석이다.
선행성과지표인 조직순증인원도 소폭 줄었다. 작년 교보생명의 조직순증인원은 3816명으로 1년 새 0.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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