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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쇼핑, 외형확장 속 '다이어트' 집중한 이유 독자적 투자재원 마련…내년 채널 재승인 고려한 셈법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22 09:23:1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업체인 W쇼핑의 연간 목표는 매년 실적 성장에 고정돼 있다. 모기업의 자금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격적 확장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수익성 위주의 성장을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을 이뤄낸 배경도 여기에 있다. W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742억원으로 전년동기 550억원 대비 31.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증가한 8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개국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플랫폼 확대로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에 주력한 결과다. W쇼핑은 2015년 8월 방송 판매를 시작하며 순차적으로 입점 플랫폼을 늘려왔지만, 진입하지 못한 플랫폼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는 그간 진입하지 못했던 지역의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에도 진출하며 플랫폼을 재차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T커머스의 인지도가 올라오고 W쇼핑이 판매하는 상품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플랫폼 진입이 한결 수월해진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T커머스 업계 전체가 대체로 성장세를 이뤘는데 채널 인지도가 전반적으로 올라온 데 있다”며 “W쇼핑도 이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매출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장 기조 속에서도 비용을 줄이는 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익 성장세가 매출 성장세보다 더욱 두드러진 비결이다. 지난해 W쇼핑 판관비는 581억원으로 전년동기 462억원보다 25.9% 증가했다. 매출액이 3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판관비 증가세는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강화로 고객들에게 10% 할인, 10% 적립 혜택을 줬지만 마케팅비는 16.2% 증가에 그쳤다.

특히 판관비에서 송출수수료를 제외하면 판관비 증가율은 19.7%로 떨어진다. 지난해 송출수수료는 323억원으로 2018년보다 무려 77억원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판관비 증가가 송출수수료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W쇼핑은 매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W쇼핑이 선택한 생존 전략으로, T커머스 후발주자이자 경쟁사 대비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데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W쇼핑은 10개의 T커머스 사업자 중 유일한 중소기업 업체다. W쇼핑의 지배기업은 '벼룩시장'을 운영하는 미디어윌이다. 반면 W쇼핑을 제외한 T커머스 업체들의 지배기업은 GS, 신세계, 롯데 등 모두 대기업집단에 속한다. 이 말은 대부분의 T커머스 사업자들이 그룹 계열사의 지원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단적으로 W쇼핑처럼 T커머스 단독 사업자인 신세계TV쇼핑의 경우 신세계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매년 자금 수혈이 이어지고 있다. 각각 KT와 SK텔레콤을 등에 업은 K쇼핑과 SK스토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결국 자력으로 사업을 꾸려나가야 하는 W쇼핑 입장에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선 스스로 자금 마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W쇼핑이 T커머스 단독사업자 중 가장 늦게 사업을 시작한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가장 먼저 흑자전환한 배경이기도 하다. 업계 내 유일하게 방송통신발전기금(이하 방발기금)을 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방발기금 산정 기준은 영업이익으로, 이전까지 T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W쇼핑은 내부 유보금을 재투자하는데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쌓인 이익잉여금은 현재 80억원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없지만 이익잉여금을 차곡차곡 축적해 향후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W쇼핑 관계자는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전략보다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며 “내년 채널 재승인을 위해선 사업계획에 투자도 반영돼야 해 이를 위한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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