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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비대면' 강요 덕 수요확대…IPO 몸값 뛰나 [IPO 기업 분석]3년 연속 최대실적 갱신, 올 전망도 '화창'…수익성 둔화는 아쉬움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23 10:36:1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6: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판타지 웹소설 1위 문피아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에서 또 최대치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실적 경신이다. 문피아는 웹소설 시장 확대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코로나19로 웹소설 소비가 활발해진 덕이다. 하반기에는 킬러컨텐츠인 ‘전지적독자시점(전독시)’ 웹툰서비스도 시작한다. 계단형 수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IPO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매출 300억 고지 눈앞, 순익도 50억 근접

문피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87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30.1%, 당기순이익은 3.4% 늘어난 수치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2012년 설립 이후 최대치다.

문피아는 실적을 공개한 2016년 이후 매출과 순이익 최대치를 3년 연속 갱신했다. 2016년 매출은 127억원, 순이익은 25억원이었다. 3년 만에 매출은 125%, 순이익은 70% 확대됐다. 웹소설 시장 성장세와 문피아 경쟁력을 동시에 드러내는 결과다.



문피아는 무협소설 작가였던 김철환 문피아 대표가 2002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웹소설 사이트를 운영했던 것이 시초다. 이를 발전시켜 법인으로 설립한 것이 현재의 문피아다. 판타지 장르 업계 1위라는 특성 덕에 전문플랫폼으로 분류된다.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와 같은 포털플랫폼이 대중적 수요를 갖췄다면, 문피아는 충성도가 높은 판타지 마니아층이 고객이다. 문피아 최대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문피아는 현재 4만여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월 평균 방문자 수는 75만명에 이른다. 매년 수만명의 아마추어 작가들이 신규로 유입되고 이중 10%는 충성 독자를 확보해 유료서비스를 한다. 문피아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 비결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2만1000명 정도가 신규 작가로 들어왔고, 2000명 넘게는 유료서비스로 돈을 벌었다. 2000명 중에서도 상위 20%는 대박을 쳐 큰 수익을 창출한다”며 “수년 전만해도 40~50대 작가가 많았는데 최근엔 20대가 많아져 소재와 독자층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웹툰에 비해선 웹소설 시장은 개화기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이 연 웹소설 시장…이제 개화기

웹소설 시장이 커지는 것은 스마트폰 덕이다. 국내 장르 소설은 1990년대에는 도서대여점 중심으로 소비됐고, 공급자도 소수의 유명작가로 한정돼 있었다. 그러다 2000년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시장이 위축됐다. 불법복제물이 범람하면서 도서대여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컨텐츠에 대한 유료수익 모델이 사라지면서 질 낮은 컨텐츠가 양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2010년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다시 전환점을 맞게 됐다. 2013년 네이버웹툰과 문피아 같은 모바일 기반 플랫폼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유료화 모델이 정착됐다. 작가들에게 수익이 발생하면서 공급자도 많아지고 양질의 컨텐츠가 생산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시장 확대 계기가 됐다.

스낵컬쳐 트렌드도 성장 배경이다. 스낵컬쳐란 스낵을 먹듯이 짧은 시간에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소비 트렌드를 말한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컨텐츠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호흡이 짧은 컨텐츠 소비가 활발해 졌다. 대표적인 것인 유튜브 동영상이다.

웹소설은 동영상과 다른 측면에서 성장하고 있다. 영상제작은 기술적 요소로 인해 진입장벽이 있는 반면 웹소설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 덕분에 웹소설은 컨텐츠가 동영상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피아에 매년 2만명 가량의 신규작가가 유입되는 배경이다.

◇영업이익률 둔화는 아쉬움…절대규모는 커질 것

다만 아쉬운 지표도 있다. 매출이 커지는 것에 비해 수익성 개선폭이 크지 않다. 문피아는 지난해 매출증가율은 30%에 이르렀지만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53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2018년에도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3.8%로 매출증가율 31%를 크게 하회했다. 이탓에 영업이익률은 2017년 28%, 2018년 24%, 지난해 18%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지급수수료 탓이다. 매출은 문피아 자사 플랫폼이나 제휴를 맺은 포털플랫폼 등에서 독자가 유료결제를 할 때 발생한다. 지급수수료는 타 플랫폼 이용료와 작가에게 매출의 일정비율로 지급하는 원고료 등이다. 문피아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172억으로 전년(126억원)에 비해 37% 늘었다. 매출 증가율(30.1%)을 상회하고 있다. 매출 확대에도 영업이익이 들어든 이유다.

지급수수료는 작가 유지와 유통채널 확보 등 핵심 경쟁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쉽게 줄이지 못하는 비용이다. 이 같은 수익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향후 매출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 절대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전망은 더 밝다…소비확대에 ‘전독시’ 효과까지

올해도 최대 실적 갱신이 유력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강요되면서 웹소설에 대한 소비가 더 늘었다. 피어그룹(경쟁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디앤씨미디어가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앤씨미디어는 국내 주요 웹소설·웹툰 컨텐츠 공급업자(CP, Contents Provider)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디앤씨미디어가 올 1분기 매출(126억원)과 영업이익(27억원)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0.5%, 59.3%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웹툰과 웹소설은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 언택트(Untact) 특성을 가지고 있어 코로나19라는 대외변수에도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피아는 올 하반기 ‘전독시’ 웹툰 서비스도 시작한다. 전독시는 문피아 내에서도 최고 인기작으로 꼽히는 판타지물이다. 2018년 2월 연재된 이후 누적 조회수가 3200만회를 넘었다. 내부적으론 전독시 웹툰 하나로 올해 100억원 규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매출의 3분의1이 넘는 규모다.

소비확대와 전독시 두 가지 요인 덕분에 IPO 밸류도 기존 관측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당초 IPO기업가치(밸류)가 1800억원대로 거론됐는데 2500억원 내외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00억원은 작년에 추정했던 수치다. 지난해 순이익을 50억원, 피어그룹 PER(주가수익비율)을 35~40배 수준으로 가정한 결과다. 그런데 올해 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피어그룹인 디앤씨미디어 주가와 PER이 큰 폭으로 뛰었다.

디앤씨미디어 PER은 이달 22일 종가와 시가총액(2737억원) 기준으로 56.4배다. 시가총액을 작년 순이익(48억원)으로 나눈 수치다. 작년 문피아 순이익(44억원)에 PER 56.4배를 대입할 경우 기업가치는 2488억원이 된다.

문피아는 올 하반기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 지속될 경우 시기는 가변적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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