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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 주관사 선정, 집단지성 실험 오너 독단 결정 아닌 주주 다수결 형태…난상토론, 투자자 권리 보호 차원

양정우 기자공개 2020-04-24 14:58:2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대어'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발휘해 상장주관사를 뽑는 실험에 나선다. 통상적으로 기업공개(IPO) 파트너를 선정하는 건 오너가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사안이다. 하지만 주요 주주와 난상토론을 거쳐 다수결로 결론을 짓기로 했다.

◇주요 주주 토론, 다수결 형식 강수…NH·미래·삼성·하나 등 경합

IB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주요 주주와 다수결 형식으로 상장주관사를 정하기로 했다. 최근 주관사 후보가 프레젠테이션을 마쳤고 최종 선택만 남겨두고 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 4곳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IPO 파트너는 오너의 독자 선택으로 결정이 내려진다. 벤처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가 입김을 넣기도 하지만 통상 FI가 다수인 터라 각자 선호하는 증권사가 갈리기 마련이다. 상장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최종 확정이 늦춰질 때는 으레 오너가 판단을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색다른 시도를 감행하기로 했다. 오너가 독자적 결정 권한에서 한발 물러서고 주요 주주와 함께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우선 난상토론을 거쳐 중지를 모으겠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수결 방식으로 결론을 지을 계획이다.

이런 행보는 우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자 모색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역시 여느 바이오 기업과 마찬가지로 투자 유치를 통해 연구개발(R&D) 재원을 마련해 왔다. 벤처캐피탈과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FI가 주주로 등재돼 있다. 상장을 앞두고 그간 성장 가능성을 믿어준 투자자에 배려로 화답한 셈이다.

집단지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상장주관사 후보의 PT 이후 난상토론을 벌인 덕에 각 증권사 IB의 가려진 장단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오랜 기간 자본시장에서 투자를 벌인 심사역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평가였다. 오너 개인의 성향에 치우친 결정보다 FI를 포함한 다수결 형태가 오히려 합리적 판단을 내릴 것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아주IB투자와 데일리파트너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에스티캐피탈, 디에스자산운용 등 주요 기관 투자자(운용 펀드)의 지분이 30%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달리 주주 가치 보호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상장 이후 중장기적 주가 흐름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 투자자는 지배구조 투명성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IPO 파트너, 금명 간 최종 확정…조 단위 상장 밸류 '한목소리'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금명 간 상장주관사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조 단위 상장 밸류가 유력한 만큼 주관사 후보마다 만전을 기해왔다.

주관사 PT에선 증권사 IB가 갖춘 바이오 역량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진다. IPO 흥행을 이끌려면 우선 핵심 기술(GI-101)에 대해 심도깊은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증권사의 IPO 트랙레코드, 딜 집중도 등과 함께 주관사 선정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상장주관사 후보 모두 조 단위 시가총액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적정시가총액을 1~2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증권사가 각각 제시한 상장 밸류의 높낮이는 주관사 선정 요건으로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GI-101은 이중융합단백질 개발 기반기술인 'GI-SMART' 플랫폼으로 개발한 면역항암제다. 'CD80'과 'IL2 variant'의 이중 융합을 통해 면역관문억제뿐 아니라 면역세포의 증식과 활성화 기전이 동시에 작동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을 맡기면서 생산 수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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