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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옛 강남사옥 80억 깎아 신영에 판다 고가논란 '1600억→1520억' 조정, 한양건설 우협포기 차순위 선정

신민규 기자공개 2020-04-28 08:44:0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6: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옛 사옥인 강남 성암빌딩의 새주인으로 디벨로퍼 신영을 낙점했다. 한양건설이 우선협상자 지위를 내려놓은지 한달여만이다. 신영은 초기 매각가였던 1600억원보다 80억원 낮은 1520억원에 성암빌딩을 품게 됐다. 업계에서 거래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일면서 아모레퍼시픽이 몸값을 다소 낮춘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7일 공시를 통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성암빌딩의 새 거래 상대방인 신영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처분가격은 1520억원이다.

이번 결정은 당초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한양건설이 매매의사를 철회하면서 진행됐다. 한양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모다아울렛이 중간에 빠지면서 매매계약을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

차순위 협장자 중에 하나인 신영을 새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당초 처분 예정일은 이달 29일었지만 이번에는 12월 31일로 미뤘다. 매매계약 잔금수령일 기준으로 선정했음을 감안하면 진행 절차가 다소 오래 걸리는 셈이다.

매각가격이 다소 낮아진 점은 업계의 고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양건설의 경우 입찰가격으로 1600억원을 적어냈다. 대지면적이 3252.8㎡인 점을 감안하면 3.3㎡당 1억6000만원을 상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고급 주거시설을 포함해 개발하는 방식이 유력한 점을 감안하면 매수자 입장에서 초기 매입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더라도 향후 개발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건물은 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치긴 했지만 1985년 준공된 건물로 노후화가 진행됐다. 리모델링이나 신축을 통해 이익회수가 가능하다.

성암빌딩이 들어서 있는 부지는 일반상업지역과 3종일반주거지역이 걸쳐있는 노선상업지다. 기존 용적률(250% 안팎)보다 완화된 용적률을 적용받아 신축 건물을 올리면 개발차익을 볼 수 있다. 개발부지 확보에 목말랐던 디벨로퍼나 일부 부동산 전문 운용사 입장에선 구미를 당기는 요소였다.

높은 개발가치는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소였지만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반대 상황이 됐다. 부동산 개발 분위기가 냉각돼 있어 분양성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신규 사업지 확보보다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해진 셈이다.

또한 성암빌딩의 거래가격이 1520억원으로 낙점되면서 인접부지의 매각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성암빌딩을 따라 도산공원 사거리로 가면 두산건설 본사가 위치해 있다. 두산건설은 두산분당센터 신사옥 입주를 앞두고 있어 논현동 사옥을 처분해야 한다. 올해부터 두산건설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옥을 재매입한 뒤 매각 수순을 밟는 과정이 유력하다.

앞서 코스닥 중소건설사인 상지카일룸은 논현동 카일룸 신축공사 A필지와 카일룸 사업부지 B필지를 유림아이앤디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각각 460억원으로 총 920억원에 달했다. 3.3㎡당 거래가격은 1억1000만원을 상회했다. 이번 성암빌딩의 거래가격이 3.3㎡당 1억5000만원대로 책정됐다는 점에서 추후 매물의 가격 상승 여지는 남아있다.

매물로 나온 성암빌딩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인 아모스프로페셔널과 에스트라가 2017년까지 입주해 있던 건물이다. 서울 용산구 신사옥이 완공되면서 이 계열사들은 모두 신사옥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성암빌딩은 우리은행, 태평양개발 등으로부터 임대수익을 거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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