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자 F&F, ‘브랜드·벤처’ 두 토끼 잡는다 MLB·디스커버리 잇는 '차세대 성장엔진' 마련…"디지털 역량과 시너지 효과"
김선호 기자공개 2020-05-04 09:22:0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2: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 F&F가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해외 사업을 확대한 가운데 신사업 발굴을 위해 IMM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에도 자금을 투자했다. 신규 브랜드 발굴과 펀드 투자를 통한 수익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에서다.1992년 설립된 F&F는 디스커버리와 MLB 브랜드 두 축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이어왔다. 1997년 MLB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디스커버리 브랜드 라이선스까지 획득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패션부문은 주로 백화점, 면세점, 대리점 등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F&F는 보유한 브랜드 라이선스를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해 2005년 중국 상하이, 2017년 홍콩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MLB 중국 판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해외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이 와중에 듀베티카 인수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F&F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3년 72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507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흑자를 달성한 덕에 F&F의 현금곳간이 두둑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F&F의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유동금융자산 합산)은 6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7% 증가했다.
두둑한 현금곳간을 바탕으로 F&F는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 중 하나가 IMM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 투자다. 지난해 F&F 자회사로 신규 편입된 투자업 ‘IMM Style Venture Fund’의 자본 규모는 60억원이다. F&F는 IMM Style Venture Fund의 지분 95.24%를 보유하고 있다.

F&F 측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량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패션 스타트업 등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로 급격히 이동함에 따라 F&F는 각 브랜드에 세분화돼 있던 E-BIZ팀을 통합하는 한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을 지난해 신설했다.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F&F로서는 신규 브랜드를 발굴로 기존 유통망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펀드 투자 수익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패션 시장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러한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일상 잡화 브랜드 ‘로우로우(RAWROW)’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유통망 확장과 생산 및 물류 인프라 등을 지원해 브랜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판단에서다.
F&F는 자회사 IMM Style Venture Fund를 통해 신규 브랜드를 육성해 향후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현금곳간이 넉넉한 만큼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적기’인 셈이다.
F&F 관계자는 “SNS를 통한 체험 공유 확산과 1인 가구와 싱글족 중심으로 등장한 가치 소비 패턴으로 패션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급격한 시장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한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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