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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전자 경험 이식한 삼성전기, '현금흐름' 관리 방점감가상각 8000억~9000억 전망, 설비투자 축소·재고자산 관리 집중

김은 기자공개 2020-04-29 08:06:5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6: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현금흐름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기의 안살림을 맡은 강봉용 경영지원실장(CFO)은 설비 투자 축소 및 시점 조정, 재고자산 관리 등을 통해 현금흐름이 원활하도록 재무전략을 짜고 있다.

강 실장은 삼성전자에서 DS부문에서 경영관리를 담당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금왕이라 불릴 만큼 막대한 규모의 현금보유량을 자랑한다. 지난해말 기준 순현금 규모는 93조원에 달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몇년새 연간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AX)를 투입했다. 감가상각비가 당분간 8000억~9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 파장으로 글로벌 경기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기가 삼성전자만큼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긴 힘들다. 투자 및 재고 조정을 통해 현금 관리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28일 삼성전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강봉용 경영지원실장(CFO)은 "삼성전기는 올해 설비투자 시점 조정, 투자 경영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잉여현금흐름(FCF)의 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라며 "특히 재고 및 제품 리스크 관리, 적정 수준의 운전자본유지 등에 만전을 가해 순현금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최근 수년간 연 1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속 집행해오면서 당분간 8000억~9000억원 수준의 감가상각비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코로나 19로 인한 투자 시점 조정 및 설비투자 축소 등을 통해 매출액 대비 감가상각비 비율은 점차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이 중점 재무과제로 삼은 잉여현금흐름(FCF)은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유·무형투자 비용)을 차감한 순수한 현금력을 의미한다.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라면 미래의 투자나 채무상환에 쓸 재원이 늘어난 것이지만 반대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은 어디선가 부족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했음을 의미한다.

삼성전기의 잉여현금흐름은 대체로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 대부분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외부에서 조달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기의 FCF는 2014년 마이너스 5033억원 규모에서 2015년 (-)3040억원, 2016년 (-)2443억원, 2017년 (-)4345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2018년 6860억원을 기록하며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 5234억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강 부사장은 올해 무리한 차입은 일으키지 않으며 당분간 대규모 설비투자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생산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올해 투자 내용에 대해 변동은 없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와 전방산업 수요 약세를 고려해 투자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황 변동성 확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기위해서다.

앞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온만큼 확보된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우선 증설·보완 위주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중국 톈진 MLCC 신공장 설비 설치, 고부가 패키지 기판 확대, 5G 안테나 모듈 양산라인 구축 등 위주로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며 규모 자체는 예년 대비 줄어들 계획이다. 지난해 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일단락한만큼 이를 안정화시킨 뒤 신규 사업을 투자하는 게 수순이라는 강 부사장의 판단에서다.

삼성전기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10년 1조2000억원 수준에 달했으나 수익성이 꺽이면서 2016년 6796억원 규모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이듬해 7177억원, 2018년 1조5587억원으로 회복해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조213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둔화됐지만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기의 1분기 현금성 자산은 1조24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 가량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 8.9% 증가했다. 최근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7958억원, 2017년 4446억원, 2018년 1조24억원, 2019년 8555억원으로 사업 환경에 따라 부침이 있다.

무엇보다 재고자산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전기의 재고자산 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8272억원 규모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조2713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재고자산 규모가 1조3417억원으로 늘어나 전년동기대비 19% 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기는 올해 재고판매 등을 통해 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다만 삼성전기는 현재 필리핀 정부의 락다운 영향으로 MLCC 생산 등에서 가동률 저하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현지 법인 출근율이 50%이하 수준이며 단기적으로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기 관계자는 “보유재고 판매를 통해 시장 대응과 중국 천진 및 부산 거점의 운영확대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2245억원, 영업이익은 16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21%, 19% 증가한 수치다. 이는 삼성전자 등 전략거래선에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했으며 PC 및 산업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MLCC의 평균판매가격(ASP)이 떨어지면서 전년 동기대비와 비교해 매출은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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