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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F&I, 기관투심 확인…하나금융 후광효과 [Deal Story]1200억 모집에 1530억 주문 확보…증액 가능성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0-05-05 13:41:0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에프앤아이(하나F&I)가 시장의 우려를 딛고 투자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데다 정부정책의 도움도 받지 않아 미매각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하나금융그룹의 후광효과와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선방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도 대거 몰렸다는 후문이다.

◇미매각 우려딛고 수요 확보…기관 투자자 ‘인기’

하나F&I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8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2년물 700억원 모집에 93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600억원 등 모두 15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모두 공모희망금리밴드 내에서 수요가 모였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증액 하더라도 공모희망금리밴드 범위에서 조달금리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F&I는 2년물과 3년물 모두 개별민평에 -20~+80bp를 가산해 공모희망금리밴드를 책정했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2년물과 3년물 둘다 +70bp정도에 수요가 확보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신고서 제출 1영업일 전인 23일 하나F&I의 개별민평 금리는 2년물이 2.01%, 3년물이 2.16%다. 확정금리는 2%대 후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높게 공모희망금리밴드를 설정하면서 리테일 투자자를 확보하려고 했다”며 “막상 결과를 보니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가 훨씬 더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하나F&I의 수요예측 참여금액 1530억원 중 자산운용사 참여분은 1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30억원이 리테일 수요이고 200억원은 KDB산업은행이 참여했다. 회사채 인수 프로그램 등 정부정책의 도움을 받지 않은 채 기관투자자 수요를 충분히 확보한 셈이다.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가 뒤에서 버티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하나F&I는 하나은행 밑에 있다가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하나금융그룹 내 중요도와 통합도, 지원사례에 기반한 실행가능성을 고려하면 계열 지원의지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신용도를 보완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나F&I가 주력으로 영위하는 부실채권(NPL)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NPL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생겼다”며 “영업력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데다 신용등급 전망에 ‘긍정적’이 붙었다는 점도 투심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매각 대비 대형IB 중심 주관사단 구성

하나F&I가 결과적으로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당초 시장의 우려는 컸다. 신용등급 전망에 ‘긍정적’이 붙었지만 A-로 낮은 데다 3월 중순 이후 채권시장이 급격히 경색됐기 때문이다. A급 공모채 투심은 여전히 낙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하나F&I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표주관사단을 꾸리며 만전을 기했다. 이번에 대표주관업무를 맡은 증권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신영증권 등 5곳이다. 인수사는 현대차증권 한 곳밖에 없다. 그동안 하나F&I의 대표주관사 수가 3곳을 넘지 않았단는 점을 고려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미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증권사 IB들이 하나F&I 공모채 물량을 총액인수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며 “중소형IB는 미매각분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 대형IB를 중심으로 대표주관사단을 꾸려 인수 리스크를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IB가 부채자본시장에서 보유한 경험치도 수요예측 성과에 적잖은 힘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하나F&I는 증액여부를 결정해 5월 11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최대 증액 가능규모는 1700억원이다. 조달된 자금 중 600억원은 하나은행과 IBK투자은행의 기업어음을 상환하는 데 쓰이고 나머지 600억원은 NPL자산매입자금으로 활용된다. 증액분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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