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팽창' 글로벌원운용, 오너2세 전면 등장 1989년생 김민준 이사 주요 주주·임원진 합류…김지홍 신북리조트 회장, 승계 포석 관측
김시목 기자공개 2020-05-11 13:00:1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이 급격한 외형 팽창을 이룬 지난해 말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을 소유한 신북리조트그룹 오너 2세가 주요 주주에 오른 동시에 임원진에 합류했다. 그는 경영이사를 맡는 등 중책이 부여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운용사를 비롯 오너 2세가 계열 전반에 포진하는 등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글로벌원자산운용의 주주 구성은 2015년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아주IB투자에서 녹십자수의약품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5년간 같은 형태를 유지했다. 지분율도 100%로 다른 주주가 지분을 쥔 경우는 전무했다. 대표이사만 한 차례 바뀌었다.
변화의 기점은 지난해 12월이다. 녹십자수의약품 단일 주주 구도가 깨졌다. 신북리조트그룹 오너 2세인 김민준 이사가 처음으로 글로벌원자산운용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4분기 지분 14%(14만주) 가량이다. 특수관계인인 권수정 씨도 28%를 쥐었다.
1989년생으로 알려진 김 이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임원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희열 글로벌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비롯 최범수 경영이사, 김용재 감사 등과 함께 임원진의 한 축을 맡았다. 글로벌원자산운용 주요 주주 중에는 김 이사가 유일하게 등재됐다.
아들인 김씨의 커리어는 대부분 그룹 계열사에서 이뤄졌다. 신북리조트 및 호텔하나 이사를 거쳤다. 지난해부터 글로벌원자산운용 경영이사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는 호텔하나(20.47%)와 한국건드릴(7%) 등의 지분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지홍 신북리조트 회장이 아들에게 계열사 지분을 토대로 경영권 승계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다른 아들인 김민석 캐피탈원 이사 역시 처음으로 캐피탈원 지분을 확보했다. 캐피탈원과 글로벌원자산운용을 두 아들에게 양분하는 구조다.
시장 관계자는 “신북리조트, 글로벌원자산운용 등 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진 변화는 있었지만 지분 구조 변화는 수년 만”이라며 “김 회장이 자식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양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원자산운용, 캐피탈원 등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김지홍 신북리조트(구 한양건설)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여러 계열사에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계열사 간 지분고리는 얇은 대산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다수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다.
당장 글로벌원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녹십자수의약품은 김 회장이 48.6%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신북리조트는 김 회장이 35.28%의 지분을 쥐고 있다. 하나바이오와 하나앤컴퍼니가 각각 17.93%, 0.97%를 들고 있다. 호텔하나, 한국건드릴 역시 비슷한 구조다.
신북리조트그룹은 과거 건설업을 비롯 리조트, 호텔 등뿐만 아니라 부품제조사(한국건드릴)도 소유하고 있다. 대부분이 김 회장과 가족 및 계열사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원자산운용, 원캐피탈 등의 금융투자사는 소유 계열사 지분을 중심으로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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