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카카오, 신사업 숨고르기 '마케팅비' 급감카카오페이 등 주요 프로모션 조정…2Q부터 다시 늘 수도
원충희 기자공개 2020-05-11 07:54:1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1분기 마케팅비용이 2년 내 처음으로 300억원 미만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신사업의 프로모션 활동이 줄면서 자연스레 비용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2분기부터 머니 2.0 프로모션 등을 진행함에 따라 마케팅비는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카카오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마케팅비용은 299억원으로 전분기(415억원)대비 27.9%, 전년 동기(329억원)대비 9.1% 감소했다. 지난 2년간(2018~2019년) 분기당 평균 마케팅비가 4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간편결제, 모빌리티, 픽코마 등 각종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카카오는 최근 2년 동안 분기별 마케팅비가 3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신사업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필요해 비용유출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1분기 마케팅비는 이례적인 수치다.
마케팅비 감소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분야에서 마케팅 활동이 미뤄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 역시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시기를 조정한 마케팅 활동들이 있어 당초 계획보다 비용이 줄었다"고 말했다.
마케팅비 감소에도 신사업의 매출은 떨어지긴커녕 100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8%, 전분기대비 14% 오히려 성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비수기와 코로나 영향으로 매출 감소를 면치 못했으나 카카오페이 거래대금이 14조원을 넘었다. 카카오페이증권 인수에 따른 계좌 업그레이드가 누적 100만좌를 달성하고 증권 계좌로 전환된 유저들의 평균잔액도 기존 대비 10배 증가했다.
다만 마케팅비 감소와 별개로 연결종속회사 편입 및 상여금 기간인식 등으로 인건비가 198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매출연동비 역시 3816억원으로 늘었다. 이를 감안하면 1분기 마케팅비 감소는 구조적 요인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측도 2분기 마케팅 활동을 정상적으로 한다면 비용이 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는 매출의 5%를 예산으로 잡아 카카오페이 금융서비스 확대와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 유료콘텐츠 글로벌 성장 가속을 위해 마케팅비용을 집행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는 1분기 금융시장 불안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공격적인 서비스 확대보다 신규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했으나 2분기부터 머니 2.0 관련 프로모션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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