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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여신 계획' 수출입은행, 사업 방향 재수립 골몰 ECA 기능 강화...투자부문 강화 통해 수익성 확대 병행

진현우 기자공개 2020-05-14 11:16:4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중·장기(10년) 여신 전략 수립에 나선 건 수출신용부문(ECA·Export Credit Agency)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발굴을 위한 두 가지 고민에서 시작됐다. 전통 제조업에 쏠린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혁신금융의 일환으로 투자부문까지 외연을 넓히겠다는 게 프로젝트 핵심이다.

은행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신 계획'을 다시 세운다는 것은 결국 전체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깊숙하게 들여다 보겠다는 의도다. 수출입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줄어들자, 은성수 전 행장 시절부터 업종별 여신 방향성을 대내외 사업환경에 맞게끔 재수립할 필요성을 느꼈다. 해외 ECA 기관들과의 치열한 경쟁도 고려 대상이었다.

방문규 행장이 취임하자마자 '미래발전방안TF팀'을 신설하며 조직쇄신의 특명을 안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래발전방안TF팀은 백남수 부행장이 이끄는 경영지원본부 내 경영혁신실 소속이다. 부서명만 보더라도 미래 사업을 좌우할 전략 과제들을 도출하는게 목적임을 알 수 있다. 10년 여신계획을 다시 짜는 건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10년 여신계획은 ECA 기능 강화가 주된 목적이다. 수출입은행은 △산업 △국가 △상품 △기업규모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여신 현황과 지난 10년간의 추세변화를 진단한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와 저유가 등 경제여건이 급변한 것도 여신계획 재조정 착수에 속도를 내게 한 요인 중 하나다. 해외 ECA 기관들의 경영현황 조사도 중요 과제로 꼽힌다.

수출입은행의 ECA 기능은 크게 대출(수출금융)과 지급보증 업무로 나뉜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수주를 위한 입찰에 나설 때, 수출입은행의 외화대출 조건과 보증서는 상당한 중요성을 지닌다. 지난해 연간 집행액 기준으로 대출과 보증은 각각 86%, 14%다. 대출은 다시 △수출관련(48.6%) △수입관련(14.6%) △해외사업(22.8%)으로 구성된다.

해외 경쟁사들보다 낮은 금리로 경쟁력 있는 수출금융을 제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마진율을 낮게 가져가도 수익성·자본적정성·건전성에 문제가 되지 않게 다른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적절하게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본업인 여신 이외에도 수익성 창출이 가능한 투자부문 활성화에 대한 고민도 병행이 필요하다.

수출입은행은 사회간접자본(SOC)·인프라 사업 등에 후순위 지분(Equity)투자를 조금씩 늘려왔지만 ECA(수출금융·지급보증)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결국 중장기 여신 방향성이 결정되고 그 계획에 맞는 필요자본 한도가 부여되면, 자연스레 투자부문의 역할 범위와 계획도 어느 정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여신계획은 곧 이뤄질 하반기 조직개편을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계획이 세워지면 부서별 업무 중요도에 따라 신설·통합·축소 등의 과정이 후행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보통 신임 은행장이 오면 6개월 정도 지난 뒤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뒤, 개편된 조직으로 임기 내내 가는 게 통상 관례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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