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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빅 이슈어' LGD, 신용도 저하에 발길 뚝 연간 5000억 안팎 공모채 발행…올해 은행권 대출로 차환

임효정 기자공개 2020-05-13 13:46:3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A+, 아웃룩 스플릿)가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다. 매년 한 두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아 5000억원 안팎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단골 이슈어다.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아온 만큼 채권 만기도 줄줄이 도래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26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의 상환기일을 맞는다. 하지만 올해 공모채 시장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하지 않고 은행권 대출로 만기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12년간 유지해온 AA급 신용도를 반납한 영향이다. AA급 신용도가 흔들리기 시작한 이후 A급으로 하락하기까지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국내 신평3사 가운데 2곳으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등급 하방 압력이 여전해 투자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2012년 수요예측 도입 이후 매년 발행

12일 IB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1900억원 회사채에 대해 은행권 대출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달 7일에도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았지만 추가 시장성 조달은 없었다.

LG디스플레이가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은 건 2012년 수요예측 도입 이후 처음이다. AA급 우량 신용도를 기반으로 매년 공모채 발행을 이어 왔다. 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6000억원까지 발행해온 빅이슈어이기도 했다.

매년 한 두 차례 수요예측을 실시하면서 미매각 발생 건도 없었다. 지난해 AA-로 등급이 하향된 이후 처음으로 투심을 확인했지만 모집액 두 배 수준의 유효수요를 확인했다.

올해에는 직전 발행 당시와도 상황이 달라졌다. LG디스플레이는 결국 올해 초 12년간 유지한 AA급을 반납하고 A급으로 내려앉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선제적으로 등급을 강등했다. 이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A+급으로 수렴했다. 지난해 11월 '부정적' 아웃룩으로 조정되기 시작한 이후 3개월 만에 등급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한신평과 나신평으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받고 있다. 최근 전반적으로 기업 신용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부정적 등급 전망은 기관투자가들이 기피하는 요인이다. 예년만큼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A급에 대한 투심도 살아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네거티브가 붙은 회사채는 더욱 수요를 모으기 어렵다"며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로 만기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도 여전히 위태…하향 트리거 충족

신용도 하방 압력은 여전하다. 신평3사 가운데 한기평이 유일하게 '안정적' 아웃룩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하향 트리거에 도달한 만큼 부정적 아웃룩에 수렴할 가능성도 크다.

한기평은 광저우의 팹(Fab) 정상가동이 지연되거나 모바일용 패널 출하량 정체로 OLED 영업손실 지속될 경우 등급하락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하향 트리거는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2.5배 초과 상태 지속'을 제시했다. 올 1분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4.3배로 하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실적 회복도 쉽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7200원으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619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한기평은 실적 발표 후 스페셜 코멘트에서 "1분기 영업실적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도 "신용도 측면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전방수요의 불확실성 확대, 예상대비 OLED 성과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의 지연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신용위험은 확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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