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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업 집중 나우IB·오퍼스, 실적 반등에 방긋 우양에이치씨·일성하이스코 매출 급성장

조세훈 기자공개 2020-05-19 11:56:5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4: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재무안정 펀드를 운용하는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법정관리에 처해있던 플랜트 업체에 투자해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양에이치씨와 일성하이스코는 각각 나우IB캐피탈과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만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재무 개선으로 기초체력이 튼튼해진데다 최근 몇 년간 플랜트 업종의 경쟁이 약화되면서 수주 물량이 대거 늘어난 덕분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플랜트 제조업체 우양에이치씨는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20% 증가한 134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4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2015년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2018년에도 258억원의 손실을 봤다. 법정관리 기간 해외 수출선이 모두 끊기면서 매출이 해마다 반 토막 난 탓이다.


나우IB는 2018년 3월 우양에이치씨 지분 90%를 1233억원에 인수했다. 진입 장벽이 높은 고중량·특수재질의 플랜트 설계와 제작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에 나섰다. 다만 경기변동성에 취약한 플랜트업의 특성상 다소 위험한 투자라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플랜트업은 2010년대 들어 구조적 위기를 맞았다. 1990년대 말부터 조선과 석유화학, 정유업종 등이 호황을 누리면서 플랜트업종도 성장기를 맞이했다. 신규 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공급과잉이 빚어졌고 저유가에 따른 업황불황이 겹치면서 산업 전반이 휘청였다.

그러나 재무안정으로 수출선이 빠르게 회복되고 정부의 탈원전, 환경 친화 발전 정책과 맞물리면서 우양에이치씨의 독보적인 LNG(액화천연가스) 설비생산 능력이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5% 증가한 385억원을 기록했다.

오퍼스PE와 유암코가 투자한 플랜트 기자재 업체 일성하이스코도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일성하이스코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가수주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환율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가입한 통화파생상품(KIKO)에서 큰 손실을 입어 유동성 위기를 맞이했다. 2013년부터 회생절차를 진행해 오다 2016년 기업재무안정 펀드를 운용하는 유암코·오퍼스PE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유암코·오퍼스PE는 일성하이스코 지분 전량을 620억원에 인수했다.

한때 2000억 매출을 기록하던 회사는 오랜 기간 부실 여파로 2016년 말에는 매출이 82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인수 후 재무구조가 안정화되고 옛 거래처를 회복하면서 매출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 플랜트 제조 및 설치 공사를 하는 일성하이스코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쉘(Shell)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샤크(SHARQ)가 주 거래처일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두배 넘게 증가한 30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키코 배상이라는 일회성 이익의 수혜도 받게 됐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키코 상품을 판매한 은행 6곳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배상 책임이 인정된다며 기업 4곳(일성하이스코·남화통상·원글로벌미디어·재영솔루텍)에 손실액의 15~41%를 배상하라고 권고했다. 우리은행은 42억원의 배상을 결정했으며 신한, 하나, 대구 은행은 수용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배상 결정이 늘어나면 일성하이스코는 뜻하지 않는 수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플랜트업이 지난 10년 간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치며 과잉경쟁 구조가 해소된만큼 두 기업의 매출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업체들이 대거 도산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이 손에 꼽힌다"며 "과잉경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두 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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