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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장 모범생' 리메드, 집행임원제로 재도약 노린다 이근용 대표, 대표이사 물러나 신사업 발굴 매진…창업 동료에 경영권 이양

최은수 기자공개 2020-05-20 08:18:2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07: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익미실현(테슬라) 특례 상장의 모범 사례를 만든 리메드가 오는 6월 말 주주총회에서 집행임원제를 도입하고 최대주주 이근용 대표(사진)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집행임원은 이사회와 분리된 전문 경영인이 회사 경영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사회의 각종 의사 결정을, 집행임원은 이를 실행하게 돼 견제와 균형을 갖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손꼽힌다.

리메드는 자기장을 이용한 통증 및 우울증 치료기기 제조 업체로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근용 대표는 앞으로 이사회 의장직만 수행하면서 신사업 구상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리메드는 6월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집행임원제 도입에 대한 정관 변경을 의결한다. 변경될 정관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집행임원제 도입으로 이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메드는 작년 12월 테슬라 특례를 통해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했다. 이전 상장 직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리메드는 상장 직전 해인 2018년엔 8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상장 직후 4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23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리메드를 성공 반열에 올려놓은 이 대표가 돌연 집행임원제를 선택하고 대표 자리를 내려놓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했다. 집행임원제는 이사회와 경영진을 기능을 분리하는 것이 골자다. 2011년 상법개정으로 우리나라도 관련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제도란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오너를 중심으로 한 기업일수록 집행임원제 도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분리는 오너의 지배력을 낮춘다 보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오너가 큰 권한과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경영'이 더 효율적이라 본다. 이런 탓에 집행임원제를 도입한 회사는 코스닥 1400여 상장사 가운데서도 손꼽힌다.

리메드가 집행임원제를 추진하는 까닭은 이 대표 본인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리메드의 뇌질환자극기(TMS) 및 에스테틱을 중심으로 한 신경자극기(NMS)는 본궤도에 올라온 만큼, 향후 성장 동력을 직접 찾아나서려면 일정 권한에 대한 위임은 필요했다"며 "엔지니어 출신으로 메디컬 디바이스 분야에서 쌓은 안목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동종 업계에 대한 인수합병보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리메드의 작년 말 현금성 자산은 152억원이다. 최근 의료기기 업체가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받아 몸값이 오른 탓에 원하는 매물과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한 판단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가 임시주총을 거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제시한 신사업 구상 기간은 대략 반년이다. 리메드가 상장 만 1년을 맞는 올 연말께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도출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가 리메드 성장을 함께 이끈 임직원을 신뢰하고 있는 점은 이런 용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이 대표가 향후 이사회 의장 이동해 공석이 된 대표이사직은 리메드 내부 인사가 채울 예정이다.

리메드의 임직원 대부분은 삼성메디슨의 전신인 메디슨에서부터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춰 온 인물들이다. 이 대표는 스톡옵션 부여로 임직원들에게 신뢰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작년말 기준 리메드의 발행주식 총수는 582만2956주다. 이 중 임직원에게 발행된 스톡옵션은 26만4000주로 임직원 개인이 보유한 지분을 제외하고도 전체 발행주식의 4.5%에 달한다.

이 대표는 "역량이 우수하고 전문성이 높은 임직원들을 신뢰해 적절히 보상해 왔다"며 "회사의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한다는 지론을 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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