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듀, 오너家 주식 활용법 '대출·시세차익' 1월 보호예수 만기, 박기석 회장 등 주담·매각으로 200억 확보
신상윤 기자공개 2020-05-22 08:14:1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듀테크 전문기업 아이스크림에듀의 박기석 회장 등 오너일가가 잇따라 보유 주식을 활용한 담보 대출과 시세차익을 노린 매도에 나서 이목이 쏠린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상장 후 모회사 시공테크와 박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6개월간 보호예수로 묶어뒀다. 그러나 올해 초 보호예수가 끝난 직후부터 아이스크림에듀 주식을 활용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1일 코스닥 상장사 아이스크림에듀 주식 80만 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주당 1만1585원에 매각해 93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같은 날 박 회장의 장남 박대민 시공테크 상무와 친인척 천승희 씨도 각각 23만559주와 1000주를 매각했다. 시공테크는 아이스크림에듀의 지배회사 겸 최대주주다. 박 상무와 천 씨는 각각 27억원, 1200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챙겼다.
박 회장 등 오너일가가 주식을 매각한 당일(11일)의 아이스크림에듀 종가는 1만1450원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1일 이후 최고치다. 연초 7000~8000원대를 움직이던 아이스크림에듀 주가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원격 교육 시장 기대감에 힘입어 한때 1만5000원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를 탄 상황이다.
이 같은 시세 차익을 겨냥한 오너일가의 주식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상무는 지난 11일을 포함해 올해 들어 네 차례에 걸쳐 총 59만9075주를 매각했다. 그가 올해 주식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만 69억원이다. 박 회장의 차남 효민 씨도 올해 세 차례에 걸쳐 27만9000주를 매각, 33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그 외 박 회장의 배우자를 비롯해 친인척 등 오너일가가 연초부터 주식을 매각해 거둔 수익은 전체 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박 회장 일가는 아이스크림에듀 주식을 담보로 자금 조달도 했다. 올해 1~2월 박 상무와 효민 씨는 주식의 상당수를 맡기고 각각 25억원, 20억원가량을 차입했다. 박 회장도 지난 3월 보유 주식의 절반에 가까운 아이스크림에듀 주식을 담보로 30억원을 빌렸다. 현재 오너일가가 주식 담보 대출로 빌린 자금은 모두 상환했다.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일가의 아이스크림에듀 주식 활용은 올해 1월10일 보호예수 설정이 끝난 직후 본격화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해 7월 상장하면서 최대주주인 시공테크를 비롯해 박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6개월간 묶어뒀었다. 보호예수로 묶었던 주식은 당시 전체 발행 주식(1286만4037주)의 62.7% 수준이다.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보유 주식을 일부 매각하면서 47.98%로 낮아졌다. 연초 61.55%와 비교하면 13.57%포인트 하락했다. 지배력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기간 박 회장은 모회사 시공테크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배력을 39.32%까지 끌어올렸다.
주가 상승으로 오너일가는 유동성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에듀는 수익성 악화에 신음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1분기(별도 기준) 매출액 303억원, 영업손실 2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7% 증가했으나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스마트 학습시장 등의 확대로 '판관비' 등의 지출이 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박 회장 등 특수관계자의 주식 매각은 최근 주식을 담보로 대출했던 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주식을 담보로 차입한 부분은 개인적인 부분이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스마트 학습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수학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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