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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인베, 부광약품 자회사에 500억 투자 기술특례상장 실패시 모회사에 풋옵션 행사 조건

조세훈 기자공개 2020-06-01 07:52:1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0: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부광약품의 덴마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후속 투자에 나선다. 최근 덴마크기업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의 길이 열리면서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에 나선 것이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다소 높지만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부광약품을 상대로 풋옵션(지분을 일정한 가격에 되팔 권리)을 행사할 수 있어 투자금 모집은 순조로울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콘테라파마가 추진하는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B에 단독 투자한다. 지난해 7월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이후 두 번째 투자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콘테라파마의 코스닥 상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한국거래소가 일부 선진국에 국한된 외국기업 상장 범위(적격해외증권시장)에 덴마크를 추가하면서 콘테라마파의 코스닥 상장이 가능해졌다. 적격해외증권시장에 포함된 기업은 기술특례상장 조건을 충족하면 국내 시장에 상장을 할 수 있다.

콘테라파마는 중추신경계(CNS) 전문 바이오벤처다.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들이 주로 복용하는 약물 ‘레보도파’의 부작용을 잡는 치료제 ‘JM-010’가 주력제품이다. 레보도파는 효능이 뛰어나지만 장기간 복용을 하면 불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무도증이나 근긴장이상증(근육긴장이상증)이 나타난다. 부광약품이 2014년 11월 콘테라파마 지분 100%를 약 34억원에 인수했으며 현재 유럽에서 'JM-010'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 2월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도 'JM-010'의 2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콘테라파마의 기업가치를 1534억원으로 책정하고 30억원을 투자했다.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벤처투자적 성격이었다. 그러나 국내 상장이 가능해지면서 이번에는 1차 투자보다 15배 이상 많은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책정된 콘테라파마의 기업가치는 1년 만에 25%가량 높아진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콘테라파마의 밸류가 다소 과하며 상장 허들도 높지만 투자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펀딩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덴마크 회사인 콘테르파마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평가기관 두 곳을 대상으로 모두 A등급을 취득해야 한다. 국내 기업보다 기준이 높아 상장에 대한 부담이 있다.

다만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콘테라파마가 기술평가 등급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부광약품을 대상으로 풋옵션(연 5%)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하방안정성이 확보되면서 기관투자자들 역시 투자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회사는 '쪽박 아니면 대박'으로 불릴만큼 리스크가 높아 투자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콘테라파마의 경우 부광약품이 풋옵션을 보장해주면서 펀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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