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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CJ, 빚 보증 어쩌다 늘었나해외 계열사 경영난 탓, "선제적 현금 확보 차원"

전효점 기자공개 2020-06-02 10:36:4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5: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발 위기에 CJ㈜의 계열사 채무보증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말까지 전사적인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통해 어렵게 건전성을 회복했지만 연초 코로나19로 해외 손자회사들이 속속 경영난에 빠지면서 지주사 빚 보증 규모도 동반 상승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말 기준 CJ㈜의 계열사 채무보증액 합계는 5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5조600억원 대비 10.1% 증가한 규모다.

CJ㈜는 작년 하반기 전 계열사에 걸친 재무구조 개선 끝에 3분기 말 5조2800억원까지 치솟았던 계열사 채무보증 잔액을 연말께 5조원 선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말엔 5조5700억원까지 다시 치솟았다.

이는 연초 글로벌 경기를 덮친 코로나19로 계열사 해외법인들이 속속 경영난에 들어가면서 현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는 국내 계열사에 대해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채무보증을 할 수 없다. 이때문에 지주사의 채무보증은 대부분 해외 계열사의 자금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지주사 관계자는 "1분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들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는 과정에서 채무보증액이 다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CJ그룹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 규모는 롯데를 넘어선 상황이다. 롯데 해외 계열사가 롯데지주의 채무보증을 바탕으로 일으킨 차입은 작년 말 기준 5조1100억원으로, CJ보다 오히려 약간 적다.

CJ 계열사 가운데선 CJ ENM, CJ CGV, CJ대한통운의 채무잔액이 1분기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지주사 부담을 키웠다. CJ ENM의 경우 지난 1분기 만에 채무가 1400억원에서 2100억원까지 45% 증가했다. 이 기간 CJ CGV는 4000억원에서 4900억원으로 22% 늘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7200억원에서 8200억원으로 14% 상승했다.

상황이 가장 악화된 곳은 CJ CGV다. 터키법인 등을 필두로 글로벌 사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653%에서 845%로 치솟았다. 1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3952억원으로 3개월만에 68% 증가했다.

부채는 늘어났는데 당기순손실에 따라 자본은 줄었다. 분기 당기순손실은 1185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총계를 4718억원으로 21.5% 감소시켰다. CJ CGV는 최근 부채비율 개선을 위해 2500억원에 이르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황이다.


CJ ENM 역시 코로나19에 따라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영화 배급 및 광고 매출이 줄면서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차입은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은 1분기 말 5900억원으로 작년 말 1400억원 대비 3개월 만에 무려 45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유동성사채와 미지급금 일부를 감축하면서 부채비율을 78% 수준에서 방어했다.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빚이 늘면서 CJ㈜의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지주사는 경영난에 따라 부채가 늘어난 면도 있지만 코로나19 전파에 따라 대응 태세를 갖추는 차원에서 계열사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채무잔고가 늘어나기도 했다고 말한다.

CJ그룹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차입금을 3조 이상 감축하고 CJ제일제당도 쉬완스 인수 이전으로 부채비율을 낮춰놨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채무잔액 증가는 당장 현금이 필요한 경우보다는 리스크 대비를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한다.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상환할 채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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